8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항이 중단된 지 3년7개월 만에 재가동한 인천항~칭다오·웨이하이·스다오의 5개월 누적 여객 수(8~12월)는 총 4만5746명에 그쳤다. 2019년 같은 기간(17만2021명)의 26.6% 수준이다. 지난해 9월과 12월 추가로 뱃고동을 울린 인천~옌타이·롄윈강 노선을 포함해도 전체 여객은 6만7557명(전년 대비 31.9%)에 그쳤다.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의 복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미·중 갈등과 그 여파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 단체 관광객 비자 발급 중단이 일반 여행객 증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 항만업계에서는 중국 보따리상 일부가 한·중 카페리가 중단되자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고 중국 본토의 내수경기 부진으로 명품 소비가 줄어들면서 따이궁의 싹쓸이 쇼핑 수요가 사라진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따이궁이 담당했던 한국산 물품의 해상 유통이 전자상거래 활성화, 개별관광을 통한 구입, 유통채널 다양화로 대체되면서 보따리 상인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고 했다.
떠난 따이궁 자리에는 중국 기업의 포상관광, 각종 협회 등 기관·단체의 목적 여행, 일반 여객의 해상관광 등 다양한 목적의 여객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해 칭다오 노선은 승객의 77.3%, 웨이하이 69.2%, 스다오 41.9%, 옌타이 76.7%가 상인이 아니라 일반 여객이었다. 강여진 인천항만공사 여객사업실장은 “카페리 여행은 항공요금보다 저렴하고, 선내에서 모임·회의·이벤트가 가능한 장점이 부각되고 있어 일반 여객 비율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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