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연금개혁·이민법 역풍에 총리 사임…후임에 34세 장관 거론

입력 2024-01-09 08:07   수정 2024-01-31 17:56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62)가 8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연금개혁과 이민법 처리 과정에서 지지율이 하락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평가다.

엘리제궁은 이날 보른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고 대통령이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보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한 지 한 달 만인 2022년 5월부터 총리직을 수행했다. 프랑스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다. 1987년 건설부 공무원으로 이력을 시작한 그는 주로 사회당에서 활동했고 2017년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신당 앙마르슈(현 르네상스)에 참여했다. 마크롱 1기 내각에서 교통부, 생태전환부,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이번 인사는 이민법과 연금개혁을 처리하면서 떨어진 국정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크롱 정부는 지난해 연금개혁을 추진하면서 국민적 반대 여론에 부딪혔고 지난달에는 이민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중도·좌파 진영의 이탈을 경험했다. 연립 여당인 민주운동당의 프랑수아 바이루 대표는 "우리는 어려운 개혁으로 점철된 시기의 끝에 이르렀으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르네상스의 지지율은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RN)에 8~10%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임 총리 후보로는 가브리엘 아탈 교육부 장관(34)과 세바스티앙 르꼬르뉴 국방부 장관(37)이 거론된다. 누가 되더라도 프랑스 최연소 총리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탈 장관은 프랑스 최초 공개 동성애자 총리가 될 수도 있다.

정치 평론가인 벤자민 모렐은 "소통을 잘하는 젊고 역동적인 총리는 선거 운동가가 될 것이며 이는 마크롱 대통령의 우선순위가 법안 통과보다는 선거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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