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비서 성희롱 논란 현근택 "술 마신 상태라 기억 없다"

입력 2024-01-09 15:05   수정 2024-01-09 16:49


더불어민주당 원외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동료 정치인의 여성 수행비서를 성희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현 부원장은 9일 낸 입장문에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면서도 '술을 마셔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현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지난해 12월 29일 저와 같은 지역구의 출마 예정자 A후보와 A후보 수행비서로 일하는 B씨를 비롯한 일행들과 시민단체 송년회에 참석하고 2차로 인근 호프집에서 술을 마셨다"고 문제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 부원장은 제22대 총선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입장문을 풀어보면 현 부원장은 술을 마신 다음 날 A후보로부터 '현 부원장이 한 말 때문에 B씨가 화가 나 있으니, 사과하는 것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현 부원장은 B씨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고, 이 사실을 A후보에게 알리자 "사과문을 올리면 설득해서 해결될 수 있겠다"고 해 A후보와 사과문을 상의하고 올렸다고 전했다.

현 부원장은 최초 사과문에 '술을 마신 상태라서 기억이 없다'는 문장을 쓰려고 했지만, A후보가 "그런 표현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해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현 부원장은 술자리에 배석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문제의 발언을 하는 것을 들었는지 확인했지만, '들은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즉, B씨가 피해를 주장한 발언을 자기가 실제로 했는지 여부에 대해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다"면서도 '주변 사람들은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더라'는 게 현 부원장의 현재 입장으로 풀이된다.

현 부원장은 글 말미에 "B씨에게 계속 연락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B씨를 찾아뵙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며 "저는 B씨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몇번이 됐든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겠다는 마음뿐이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뵙고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썼다.

앞서 JTBC는 이날 현 부원장이 B씨에게 연말 술자리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B씨는 현 부원장 A후보와 나란히 앉은 자신에게 '너희 부부냐', '너네 감기도 같이 걸렸잖아', '너네 같이 잤냐'고 발언했다면서 "그 목소리가 (맴돌아) 그날 밤을 꼬박 새웠다"고 주장했다. 열심히 일한 시간을 부정당한 느낌이 들었다는 B씨는 결국 일을 그만뒀다고 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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