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이 없다"…이재명의 민주당, 탈당 행렬이 시작됐다

입력 2024-01-09 15:51   수정 2024-01-09 15:52



4월에 열리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을 예고한 최후통첩이 줄을 잇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피습으로 잠시 멈춰 섰던 야권 분화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비주류 혁신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의 조응천 의원은 10일 "이재명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며 "그 시간에 우리 요구에 답을 주지 않으면 (국회 기자회견장인) 소통관에 설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원칙과 상식은 그간 이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해왔다. 조 의원은 "민주당에 끝까지 결단을 요구했는데, 우리가 답을 못 들으면 방법이 없다"면서 탈당을 예고했다.

원칙과 상식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기호) 3번, 4번, 5번, 6번은 별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여야 거대 정당에서 이탈한 세력이 연대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제3지대 세력이 연합해) 빅텐트가 만들어져야 국민이 마음 편하게 기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칙과 상식 탈당 다음 날인 11일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양당의 폭주를 막기 위한 제3의 세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축사에서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으로 이 자리에 우리가 모여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당에서 이탈한 이준석 전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과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UBC 울산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에 대해 "민주당이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동안은 당내 민주주의라는 면역 체계가 작동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찾아왔는데, 지금은 그게 고장 났고, 굉장히 심각한 병적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국회의원 44%가 전과자"라며 "민주당은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고 직격했다.
○민주 당원들, '탈당 인증' 릴레이 펼치기도


일부 민주당 당원들의 탈당 릴레이는 민주당 분당 시계가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민주당 탈당'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입당을 시사했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민주당 탈당 처리 완료 메시지를 게시하며 "드디어 끔찍한 민주당에서 탈출했다. 수년간 '개딸'(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를 뜻하는 말)에게 수박, 똥파리 소리 들으며 온갖 모욕을 다 당하고 협박도 여러 번 받았지만, 당적을 유지한 이유는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어서였다. 오늘 그 민주당에서 탈당 완료 문자를 받았다. 영원히 만나지 말자"고 썼다.

이 같은 소식에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은 "너희가 벌인 짓거리 우리도 끔찍했다. 잘 가라", "수박파 탈당해도 현명한 민주당 당원들은 지난 대선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는다. 용의 해에 왕이 탄생,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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