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자들은 다르네"…불경기에도 '28억' 오른 강남 아파트

입력 2024-01-10 09:10   수정 2024-04-08 17:13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서울 강남 고가 단지들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6개월 사이 20억원이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는 단지가 나온 데다가 전통적인 강남 부촌 단지로 평가받는 곳에서도 10억 넘는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선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 부자들이 불경기 속에서 매수에 나선 것이란 반응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75㎡는 지난 9일 9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크기는 지난해 7월 62억원에 거래됐다. 6개월 만에 28억원 상승한 셈이다.

단지는 지난해 10월에도 전용 156㎡가 62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손바뀜했다. 작년 8월엔 전용 167㎡도 5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쓰는 등 크기마다 가격이 오르는 모양새다.

2004년 449가구 규모로 지어진 단지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담역과 한강이 가까워 서울 강남 단지 사이에서도 고급 단지로 평가받는다. 인근에 2025년 입주 예정인 청담 르엘 등이 있어 향후 주거 환경은 더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도곡동에선 타워팰리스 3차 전용 185㎡가 5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기록했다. 2021년 11월 같은 크기가 42억3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한동안 거래가 없었는데, 2년여 만에 12억7000만원 가격이 상승했다.

단지는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에도 크기마다 신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8월엔 전용 224㎡가 67억원에 거래됐고, 전용 141㎡도 39억원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에선 최근 전체적인 가격 하락 속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치동의 ‘대치푸르지오써밋’은 지난달 전용 59㎡가 2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장에선 불경기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현금 부자들이 상급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반응이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대출이나 규제를 신경 쓰지 않는 매수자들이 다수”라며 “오히려 지금 매수해야 싼값에 사들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남구 전체 가격 흐름을 살펴보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실제 투자엔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은 20억1311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11월(20억8852만원) 대비 2500만원 하락한 수치다. 올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심리적 마지노선인 20억원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부정 전망도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강남구도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게 맞다”며 “일부 단지의 신고가 거래가 전체적인 흐름과 어긋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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