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가는 길 험난하네"…NASA '중대 결단' 이유는 [강경주의 IT카페]

입력 2024-01-10 15:12   수정 2024-01-10 16:36


달에 인류를 보낸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계획이 약 1년 연기됐다. 민간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이 달 착륙선 '페레그린'의 정상 궤도 진입 실패를 인정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NASA는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유인 탐사선으로 달 궤도를 도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2단계 계획을 내년 9월로,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3단계 계획을 2026년 9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NASA는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로 올해 11월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탐사선을 달 궤도에 보냈다가 지구로 귀환시키고, 내년에는 이들을 달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3단계 임무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일정은 1년씩 늦춰지게 됐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준비 과정 중 최우선 과제는 안전"라며 "아르테미스팀이 개발과 운영, 통합 작업을 수행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임무는 미국의 아폴로 프로그램이 1972년 중단된 뒤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인간을 달 궤도에 다시 보내는 계획으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저궤도(LEO)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으로, NASA는 지난해 4월 여성인 크리스티나 코크와 흑인인 빅터 글로버 등 이번 임무를 맡을 우주비행사 4명을 선발해 발표했다. 이들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우주선을 타고 10일 동안 달 궤도를 비행하기로 돼 있었으나 앞으로 최소 1년 이상 더 기다리게 됐다.

아르테미스 3호의 임무 성공은 우주개발사(史)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달에 유인 기지를 구축한 다음 광물 자원을 캐내고, 지구 밖에서 로켓 터미널을 운영하려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궁극적인 목표가 현실에 한 발짝 다가서는 일이어서다. 하지만 아르테미스 2호와 3호의 발사 연기로 이같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나사의 이번 발표는 미국이 반세기 만에 쏘아올린 페레그린이 연료 누출 등 기술 결함으로 임무에 실패한 가운데 나왔다. 안전 문제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연기의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아스트로보틱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페레그린이 불행히도 달에 연착륙할 가능성이 없다"며 임무 실패를 인정했다.

NASA는 2022년 12월 아르테미스 1단계로 수행한 무인 우주선 '오리온'의 달 궤도 비행 임무에서 여러 문제가 발견됐다면서 해당 팀이 배터리 문제와 공기 환기, 온도 제어를 담당하는 회로 구성의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ASA는 당시 우주비행사를 본떠 인체와 비슷한 물질로 만든 마네킹을 태워 달 궤도를 비행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무인우주선 오리온은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25일 만에 성공적으로 지구에 귀환했다. 하지만 귀환 과정에서 기체 일부가 불에 타면서 우주비행사의 안전 확보가 불완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류를 달에 보내겠다는 임무는 연기됐지만 NASA는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이다. 넬슨 국장은 "아르테미스는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불가능해보이는 일이라고 해도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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