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비스株, 경기와 상관없이 오른다"

입력 2024-01-15 17:43   수정 2024-01-16 01:04


“인공지능(AI)은 새로운 ‘종’의 출현입니다. 투자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이폰의 순간(iPhone moment)’보다 큽니다.”

홍성철 토러스자산운용 상무(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AI 기술 중심축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응용 AI 서비스에 강한 미국 ‘구조적 성장주(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지속 성장할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을 거친 홍 상무는 국내외 기술주 발굴의 전문가다. 운용 자금은 4000억원 수준이다. 그는 “블록체인·메타버스 등과는 달리 AI산업은 10년간 10배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홍 상무는 AI의 ‘뇌’ 역할을 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개발 경쟁을 ‘학습’으로, ‘GPT 스토어’와 같은 응용 AI 서비스의 개화 현상을 ‘추론’으로 나눠 표현했다. 지난해 미 기술주 성장을 견인한 ‘매그니피센트 7’은 이미 추론에서 수익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 상당수의 PEG(주가이익증가비율)는 지난 10년간 평균에도 못 미치고, 평균 30배 수준인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높지 않다”며 “일각에서 ‘빅테크 버블’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M7은 AI로 실적을 증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이은 애플 목표주가 하향 등 M7 내 엇갈리는 주가 전망도 아직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

추론 관련 구조적 성장주로는 업무용 소프트웨어(SW)와 데이터 처리 관련 업체 등을 지목했다. 홍 상무는 자사 플랫폼과 AI를 합쳐 수익을 낼 수 있는 어도비,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닷컴의 주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클라우드 데이터 솔루션 업체인 스노우플레이크,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사업자인 클라우드플레어 등도 그의 관심사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AI 보안 기업도 기대하고 있다. 홍 상무는 “인플레이션 효과가 사라지는 올해 가격 전가력(원가 상승을 제품가에 반영하는 힘)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기업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정보기술(IT) 투자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이 장기 우상향하는 빅테크 기업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에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기대를 드러냈다. 홍 상무는 “이들이 경기 변동에 상관없이 성장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변화에 성공한다면 올해 의미 있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핵심 키워드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꼽았다. 고성능 AI에 필수적인 HBM은 양사가 최근 집중 투자 중인 분야다. 그는 “의료 AI 분야 등 수익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응용 AI 서비스 기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은 기자/사진=최혁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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