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10년 못 버틴다"…불안에 떠는 한국 CEO들

입력 2024-01-16 10:48   수정 2024-01-16 11:19


한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다른 나라 경영자보다 기업 생존에 불안함을 더 느끼고, 향후 매출 자신감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CEO 10명 가운데 7명은 기업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규제 환경을 지목했다.

16일 삼일PwC는 이같은 분석을 담은 '제27차 연례 글로벌 CEO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PwC글로벌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과 함께 발표한 글로벌 CEO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한 보고서다. PwC는 작년 10월부터 11월까지 105개국 4702명의 CEO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현재 추세로 계속 운영된다면 수익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10년 미만’이라고 답한 한국의 CEO가 75%에 달했다. 같은 질문에 글로벌 CEO평균은 45%에 그쳤다. 한국 CEO는 ‘향후 3년간 매출 성장을 확신하는가’란 질문엔 34%만이 ‘확신한다’고 답했다. 지난해(53%)보다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CEO는 같은 질문에 49%가 ‘확신한다’고 응답했다.

한국 CEO는 대내외 경제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도 글로벌 평균치보다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한국 CEO의 64%가 올해 세계 경제의 둔화를 전망했다. 글로벌 CEO 평균(45%)보다 높은 수치다. 자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답한 비율도 높았다. 한국 CEO는 66%가 부정적 전망을 냈다. 중국(19%), 인도(3%)등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삼일PwC는 "한국 CEO의 국내 경제 전망이 부정적인 이유는 높은 대외 의존도와 급속한 고령화 등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혁신 의지를 꺾는 주요 걸림돌로는 응답자의 64%가 규제 환경을 꼽았다. 한국 경영자들은 글로벌 평균(64%)보다 높은 74%가 규제 환경을 혁신의 방해물로 꼽았다. 이어 사내 인력의 기술 부족(70%), 회사의 기술 역량 부족(70%), 공급망 불안정(66%) 순이었다.


경영자들은 규제와 공급망 불안정 등 외부 요인은 어쩔 수 없지만, 회사 내부에서 혁신 저해 요인을 개선할 수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CEO들은 혁신을 거창하고 추상적인 변화가 아닌, 일상의 작은 업무 비효율을 바꿔 나가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또한 합작 투자 및 제휴 등 산업간 경계를 넘어선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혁신 추구 리더를 위한 핵심 우선 순위로 △미래 지향적 목표에 대해 투자자 설득 △나쁜 비용 줄이고 좋은 비용에 투자 △유망한 사업 분야의 경영진에 전문가 포함 △주요 변화는 최고 경영진이 주도 △새로운 보상 방안 도입 등을 제시했다.

윤훈수 삼일PwC 대표이사는 보고서 서문을 통해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기업 생존을 10년도 내다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전 세계 CEO의 생각을 담은 이 보고서가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고 혁신의 토대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wC가 발표한 '제27차 글로벌 CEO 서베이' 보고서의 상세한 내용은 삼일회계법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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