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삼성에 인수돼?"…'23만닉스'로 부활한 SK하이닉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4-01-17 10:22   수정 2024-01-18 09:22

이 기사는 01월 17일 10: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다는 거 맞아요?"
"현금이 없어서 난리라면서요."

작년에 SK하이닉스를 두고 혀를 차는 사람들이 많았다. 금융회사·대기업 임원부터 한국은행 임원들까지 "그 회사 괜찮냐"고 물었다. SK하이닉스가 무더기 손실을 보자 근거 없는 위기설까지 번졌다. 가능성 없는 삼성전자 피인수설까지 돌았다. 하지만 올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SK하이닉스 주식·채권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강렬해졌다. 이 회사 목표주가를 23만원까지 제시한 곳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7일에 1100원(0.83%) 내린 13만1000원에 마감했다. 회사 주가는 지난해 10월에 11~12만원 선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오름세를 이어가 13만원 선에서 맴돌고 있다.

상승 곡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23만원으로 훌쩍 높였다. 목표가 23만원은 국내외 투자은행(IB) 가운데 최고가다. 종전 최고 목표가는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9월 제시한 21만원이었다.

목표가를 높인 것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맞물린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탑재되는 HBM을 비롯한 고성능 D램 가격은 뜀박질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65달러로, 전달보다 6.45% 상승했다. 지난 10월 15.38% 오른데 이은 2달 연속 오름세다.

이세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전무는 보고서에서 "올해 D램 수요가 공급 대비 4.6%가량 많을 것"이라며 "D램의 수요 초과 현상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이 회사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관심도 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일에 15억달러(약 1조9700억원) 규모 외화채를 발행했다. 글로벌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외화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대비 네 배 이상인 65억달러(약 8조55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SK하이닉스의 터널 탈출은 극적이다. 지난해 무더기 적자가 온갖 악소문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D램·낸드 가격이 폭락하면서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영업손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조313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자 시장에서는 "은행권 자금조달 채널이 막혔다"거나 "삼성전자에 인수된다"는 루머가 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수시로 대출을 받는 등 재무적으로 '이상 신호'는 포착되지 않았다. 외국인과 기관 반응이 좋은 만큼 회사채 조달 채널도 단단한 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인수설은 메모리 반도체 독과점 문제로 거의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이 회사 재무구조와 기업가치를 훼손할 위협 변수도 없진 않다. SK하이닉스의 중국 낸드 자회사인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이 그렇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3조67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무더기 적자 탓에 솔리다임은 올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가 -463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하지만 낸드 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기지개를 켜고 있는 만큼 솔리다임도 부진을 벗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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