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과'…호가 올리는 용인 아파트

입력 2024-01-19 17:42   수정 2024-01-29 16:16


“개발 호재가 워낙 많으니까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요. 호가도 3000만~5000만원 정도 올렸어요.”(용인 처인구 A공인 관계자)

19일 찾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 중개업소는 ‘반도체 클러스터’ 대규모 민간 투자 소식에 들뜬 모습이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발 수혜지로 떠오른 이 일대는 오히려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교통·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단지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용인 아파트 가격은 안 떨어져
용인 처인구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수혜지 중 한 곳이다. 정부는 평택·화성·용인·이천 등 경기 남부에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기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처인구 남사·이동읍 일대와 원삼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지난 15일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에는 2047년까지 약 622조원의 민간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계획이 담겼다.

처인구 삼가동 A공인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것에 비해 처인구 지역은 큰 변동이 없다”며 “개발 기대로 오히려 호가를 3000만~5000만원 올리는 집주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삼가동 ‘행정타운 두산위브 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4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3월 실거래가(4억2000만원)보다 4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삼가동 B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매매가가 올랐다”며 “이후 오른 가격에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처인구 시장 분위기는 최근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가 하락 전환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18%였다. 용인시도 하락해 -0.15%를 기록했다. 반면 처인구는 0.02% 상승했다.
○교통망 과제…동탄도 동반 상승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용인 고진역’이 대표적이다. 고림동 C공인 관계자는 “분양권에 평균 8000만~1억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고 했다. 주변 단지의 시세와 개발 지역이라는 기대 때문에 분양권이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개발 기대가 실제 상승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처인구 ‘양우내안애에듀파크’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소식이 지난해 전해진 뒤 집주인들이 호가를 일제히 올렸지만, 거래가 많지는 않다”며 “실제 산업단지 조성까지 기간이 많이 남은 만큼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처인구 내에서도 지역별 온도 차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처인구는 남북으로 긴 지형이고 면적이 467㎢에 달한다. 처인구 모현읍이나 포곡읍 등은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남사·이동읍과 거리가 멀어 교통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통·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화성 동탄신도시도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수혜지로 꼽힌다. 화성시 목동 E공인 관계자는 “아직 용인은 기반 시설이 완벽하게 조성되지 않아 산업단지로 유입되는 이들이 동탄을 이용할 것”이라며 “동탄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4차 전용 84㎡가 이달 5억8000만원대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억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용인=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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