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와 셀카 찍은 죄?…조규성 '마녀사냥' 유독 심한 이유

입력 2024-01-22 11:23   수정 2024-01-22 11:31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 리그 2차전에서 평소보다 아쉬운 기량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 조규성(미트윌란)을 향한 국내 네티즌들의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 특히 친야(親野) 성향 네티즌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규성을 유독 심하게 비판하는 양상이 포착된다. 2022년 12월 청와대 영빈관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셀카'를 찍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친야 성향 네티즌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조규성을 비판하는 게시물들이 대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조규성 똥볼 찬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조규성과 김 여사가 셀카를 찍는 모습을 담은 사진만 한 장 올라와 있다. "김건희를 사랑하면 나락 가는 것", "김건희랑 신나서 셀카, 하향세", "원래 그쪽인 듯", "거니(김 여사) 묻었다", "혓바닥 내밀고 굥건희(윤석열 대통령 멸칭, 김 여사)랑 셀카 찍던 선수 맞죠?" 등의 반응이다.


경기 내용과는 무관한, '김 여사와 셀카를 찍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논리로 지적한 네티즌들은 "김건희랑 사진만 찍어도 죽일 놈 만드는 너희들은 정치병자 아닌가", "축구 못한 죄가 아닌 김건희와 사진 찍은 죄", "스포츠 선수가 청와대에 가서 사진 찍는 것 가지고 뭐라 하다니" 등의 의견을 냈다.

2022년 12월 9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축구 대표팀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당시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3분 만에 두 골을 몰아 넣는 등 뛰어난 기량을 펼쳐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상황. 눈에 띄는 외모까지 겸비한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한동안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조규성이 영빈관 만찬에서 김 여사와 다정하게 셀카를 찍는 모습이 공개됐다는 이유만으로 돌연 '악플(악성 댓글) 테러'를 당하는 일이 있었다. 이때도 친야 성향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조규성의 인스타그램에 "잘하고 와서 왜 김건희와 셀카를 찍냐", "김건희랑 셀카 찍고 싶었냐. 생각 좀 하고 살자" 등 막말을 쏟아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 또는 팀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악플이 달리면 이를 고발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선수들을 온라인상 비하 발언과 위협에서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조규성은 이번 경기 이후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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