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글로벌 OTT 자막 만들죠"

입력 2024-01-22 17:32   수정 2024-01-24 15:56

“미디어 번역 인공지능(AI) 플랫폼의 영역을 확장하겠습니다.”

정영훈 XL8 대표(사진)는 21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시대는 언어 장벽이 무너지는 시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대표는 “AI를 통해 구어의 미묘한 뉘앙스를 정확하게 잡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시상식, 세미나 등 행사에서 실시간 통·번역을 해주는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XL8은 언어 장벽을 AI로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AI로 영상 콘텐츠의 언어를 번역해준다. 세계 자막·더빙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글로벌 1위 번역 서비스 제공업체(LSP) 아이유노미디어그룹과 협업관계를 맺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제공하는 초벌 번역을 맡고 있다.

정 대표는 “2019년 창업 이후 번역한 영상 콘텐츠는 50만 시간 분량을 넘고, 번역한 단어는 24억 개에 달한다”며 “현재 지원하는 번역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인도네시아어 등 20여 개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매월 1만5000여 편의 콘텐츠를 언어별로 번역한다. 정 대표는 “구어체를 자연스럽게 번역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기술은 XL8이 독보적”이라며 “대사와 영상을 함께 인지해 번역하기 때문에 원어 대비 번역 정확도가 9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타이젠 운영체제(OS)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2015년 컬럼비아대 컴퓨터사이언스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구글 검색팀을 거쳐 2019년 XL8을 창업했다.

정 대표는 “XL8의 AI 모델은 설계 단계부터 모두 영상에서 뽑아낸 데이터로만 학습했다”며 “보다 완벽한 구어체를 구사하기 위해 문서, 글자 데이터는 철저하게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언어별 특성도 고려했다. 정 대표는 “예를 들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는 화자의 성별이 중요하다”며 “이런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AI가 문맥과 영상 화면을 함께 분석하면서 번역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술 경쟁력에 힘입어 XL8은 작년 10월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150억원, 기업가치는 6000만달러(약 800억원)다.

XL8은 올해 미디어 번역에 이어 실시간 번역 시장에도 힘을 줄 계획이다. 정 대표는 “오는 3월 열리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6~7개 언어로 실시간 통·번역 중계하는 등 현장 통·번역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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