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가 너무 많아도 곤란"…백화점 '큰손' 허들 높인다

입력 2024-01-22 17:41   수정 2024-01-23 01:37

국내 주요 백화점이 VIP 고객 기준을 잇달아 높이고 있다. 최고 등급을 신설하는가 하면, 연 구매액 기준을 1억5000만원 이상으로 높인 곳도 등장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기존 최고 VIP 등급인 ‘자스민 블랙’보다 높은 ‘프레스티지’ 등급을 신설했다. 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의 자스민 블랙 고객 중 구매액, 방문 일수 등의 기준에 따라 소규모로 선정하는 일종의 VVIP다. 주차 서비스 확대, 마일리지 추가 적립은 물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최고 등급이었던 자스민 블랙의 기준은 연 구매액 1억2000만원 이상에서 1억5000만원 이상으로 상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구매액 상위 999명에 속하면 받는 최고 등급인 ‘트리니티’와 별도로 1억2000만원 이상 구매액을 기준으로 하는 새 등급을 추가했다. 두 가지로 나뉘어 있던 ‘다이아몬드’ 등급 기준은 7000만원 이상으로 통합했다. 트리니티 등급 고객의 연 구매액은 2억~3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백화점들이 VIP 기준을 올린 것은 연 수억원을 지출하는 VIP 혜택의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 폭발로 VIP 구매액 기준을 충족하는 고객 수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VIP로 분류되는 대상이 최대 40%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전용 라운지가 붐비기 시작했고, VIP 고객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소비 심리는 둔화해도 명품 등에 대한 ‘초고가 소비’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VIP 고객 기준 상향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일반 고객은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들 ‘큰손’ 고객은 경기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특성을 보여왔다. 백화점 관계자는 “VIP 고객이 백화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포에 따라 50%를 넘나든다”며 “혜택을 제공할 대상을 적절한 규모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VIP 고객이 주로 구매하는 명품 등 초고가 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최근 발간한 ‘스테이트 오브 패션 2024(State of Fashion 2024)’ 보고서에서 올해 명품 패션 산업 성장률을 3~5% 수준으로 전망했다. 비(非)명품 패션 산업 성장률 2~4%를 조금 웃도는 수치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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