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비츠로셀 본사 가보니…美 공매도 전설도 샀다고?[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4-01-28 07:00   수정 2024-01-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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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5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본업인 리튬1차전지에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30% 이상 성장에 도전하고 리튬2차전지 소재와 리튬 공급망 다변화로 조 단위(시가총액)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이사 부회장(61세)은 지난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비츠로셀은 36년간 리튬1차전지(Li-SOCl₂)를 전문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국내 점유율 1위, 세계 3위 기업이다. 리튬1차전지는 다른 전지에 비해 3~4배의 에너지 밀도와 영하 55도~영상 85도서 사용 가능하다. 장기간 교체 없이 써야 하는 에너지 및 군수분야(군용 무전기·야시경)에 주로 판매된다. 세계 시장 규모는 약 8000억~9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미터링 1차전지’ 세계 1위 … 매출 80%가 수출

비츠로셀은 미국 ‘스마트미터링 1차전지’ 압도적 1위다. 스마트미터링은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계측하고 통신망을 통해 계량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제어하는 디지털 전자식 계량기다. 일반 가정집의 수도계량기, 가스계량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국 수처리 장비 전문기업 자일럼(Xylem)을 포함한 대형 회사들과 거래한다. 이달 초 1억5188만달러(2032억원) 규모의 스마트미터링용 전지공급 계약을 연장 체결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영국 등 유럽 점유율 2위고, 인도·중국·터키도 공략 확대에 나선다.



비츠로셀은 매출의 80% 이상이 수출서 발생하며, 지난달 한국무역협회에서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사측은 이 기세를 몰아 2026년 ‘2억弗 수출의 탑’도 정조준한다. 또 3년 연속 ‘코스닥 라이징 스타’에 선정된 강소기업이다. 코스닥 라이징 스타는 주력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이거나 주력 제품이 혁신 성장 품목이고 국내 점유율이 3위 이내인 회사다. 지난해 7월 총 41개사가 뽑혔다.



비츠로셀의 본사는 충남 당진시 합덕읍 인더스파크로70에 위치했다. 이곳은 대지면적 약 4만4548㎡(1만3500평)의 스마트 캠퍼스로 900억원이 투입됐다.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리튬메탈연구소를 비롯해 연구·시험 사무동, 신뢰성 시험센터, 리튬1차전지 공장 등 총 22개 건물이 모여 있다. 시골 지역서 50여개국 250여개 고객사에 배터리를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당진 스마트 캠퍼스에는 약 300여명의 근로자가 있는데 지역민 230여명 정도를 채용해 충남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자동차로 2시간~2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리튬1차전지 전방산업 계속 커져” …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도전

올해 17년차 최고경영자(CEO)인 장 대표는 “다양한 배터리를 순차 개발하고 있다”며 “주력 사업인 리튬1차전지 고성장으로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5년간 실적은 질주하고 있다. 2018년 매출 1126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에서 2022년 매출 1410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25.22%, 46.94%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303억원, 영업이익 313억원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사측은 올해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고성장에 도전한다.



장 대표는 “리튬1차전지 전방산업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데 실력 있는 제조회사는 몇 안 된다”며 “우린 수직계열화와 완전 자동화 설비로 양적·질적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1억원 매출을 올리면 2000만원을 남기는 셈이다.



그는 “2017년 4월 대형 화재, 2020년 코로나19·2021년 원자재 공급난(쇼티지)으로 큰 시련을 겪었지만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신사업에 매진하는 성장통이 됐다”고 말했다. 또 “현재 리튬1차전지 단일 브랜드 세계 점유율 2위(30%)인데, 3년내 1위에 등극하겠다”고 강조했다.


“리튬2차전지 음극재 개발 노력 … 리튬 공급망 다변화 속도”

비츠로셀은 새 먹거리 키우기에도 분주하다. 장 대표는 “리튬2차전지 음극재(실리콘 음극재) 개발을 위해 자체 R&D(연구개발)에 힘주고, 캐나다 스타트업 메이크센스(Makesens)에 지분 46.57%(전환권 행사 시 최대 65.7%)를 투자해 공동 연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희탁 카이스트(KAIST) 교수와 이승우 조지아텍 교수 등과 장기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며 “6개월 내 시장서 만족할 만한 리튬2차전지 소재 샘플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그는 “실험 결과를 글로벌 배터리 회사들과 공유할 것이다”며 “이 경우 3년 내 조 단위 수주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비츠로셀은 차세대 2차전지(리튬황전지, 전고체전지)용 리튬 포일을 개발 진행 중에 있다. 내년 이후 사업화에 나서 2029년 퀀텀 점프를 꿈꾸고 있다.



비츠로셀은 리튬 공급망 다변화에도 속도를 낸다. 장 대표는 “중국이 전 세계 리튬 메탈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며 “북미, 유럽 등에 납품 중인 리튬1차전지를 회수해 리튬 추출 및 배터리 그레이드(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순도 상승)로 제작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또 “염화리튬,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등에서 리튬 메탈 생산을 시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고농도의 리튬은 1000ppm(농도를 나타내는 단위) 정도 되는데 버려진 염호나 캐나다 웰(유정·Deep Well)은 100ppm도 안 돼 기업들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이곳에서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기업과 협업해 리튬 리사이클링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캐나다 캘거리에는 웰이 4500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츠로셀은 약 100개에서 리튬 추출 작업에 나선다. 리튬 추출이 계획대로 된다면 대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판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17년간 흑자 행진 … ‘공매도 전설’ 마이클 버리도 찜했다

1987년 10월 31일 설립한 비츠로셀은 2006년부터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주가(26일 종가 기준 1만6860원)는 전고점(2023년 7월 4일 2만4700원) 대비 31.74% 하락했다. 한때 리튬주와 2차전지 강세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투자 심리가 냉랭해지며 최근 5거래일 하루 평균 거래량은 6만9466주에 그친다. 금액으로 환산 땐 10억원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총 주식 수는 2260만5600주다. 비츠로테크가 지분 38.44%(특수관계인 포함)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유명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와 스웨덴투자자문사 스웨드뱅크 로버 폰더 에이비 등이 지분 21.5%정도를 갖고 있다. 자사주는 1.10%로 유통 물량은 40%가 안 된다.



외국계 큰손 중에는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도 있다. 장승국 대표는 “2019년 10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마이클 버리가 운용하는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와 첫 미팅을 했는데, 마이클 버리가 그해 연말 지분 4.05%를 보유했고, 2020년 3월 18일엔 지분을 5.32%까지 끌어올렸다”며 “마이클 버리의 대학생 아들이 비츠로셀에 대한 기업 분석도 요청한 적이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버리는 ‘살아있는 美 공매도의 전설’로 불리는데 지난해 말 기준 비츠로셀 주식을 5만6300주(0.25%)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점서 주가 30% 하락 … 현금성+부동산 자산 1610억
주가 부양책을 고심하고 있을까. 장 대표는 “결국 중요한 건 실적이다”며 “리튬1차전지 또는 2차전지 소재 회사 M&A(인수합병)를 노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답했다. 또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을 위해 결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250원으로 25% 높였다”며 “IR과 PR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반영돼 주가가 3만원을 넘는다면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위해 무상증자도 검토해 볼 용의가 있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 걱정하는 ‘200억원 CB’에 대해서는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기 위해 미리 챙긴 ‘실탄’이고, 2020년 말 발행돼서 물량 소화가 거의 다 됐다”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큰 그림을 지속적으로 그리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1250억원, 부동산 자산은 360억원이다. 시가총액(3811억원)의 절반이 조금 안 된다. 투자 위험 요인으로는 원재료인 리튬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거나 리튬 메탈 가격이 폭등하는 것이다.



한편 비츠로셀의 사명 중 ‘비츠로’는 순 한글로 빛으로의 연음으로서 ‘밝은 빛으로 세상을 비추는 기업이 되자’는 의지를 담았다. 셀은 전지의 최소 단위를 나타낸다. 즉, 비츠로셀은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기술 기업의 빛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이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츠로셀은 국내 유일의 리튬1차전지 기업으로 니치마켓(틈새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실적을 성장시키고 있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며 “리튬황전지용 표면처리된 리튬 포일 음극 개발 국책과제를 진행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익성 대비 낮은 배당이 아쉽다”며 “배당수익률이 3% 이상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배당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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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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