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싸움"이라며…한국인 배우 기용한 日 방송의 '노림수'

입력 2024-01-23 14:19   수정 2024-01-23 14:37


일본의 한 민영방송이 황금시간대 연속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한국인 배우 채종협을 낙점했다.

23일 뉴스포스트세븐 등 현지 매체는 이날 22시 첫 방송 되는 니카이도 후미 주연의 러브스토리 TBS 드라마 'Eye Love You' 에 한국인 배우 채종협이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배우가 민영방송 황금 시간대의 연속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의 상대역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이 드라마는 눈이 마주친 상대의 목소리가 들리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유리(니카이도 후미)가 우연히 만난 한국 유학생 유태오(채종협)와 사랑에 빠지는 러브스토리다.

극 중 채종협은 멸종 위기 동물 연구를 하는 한국인 유학생 태오 역을 맡았다. 일본 대학에 재학하며 택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여주인공 유리와 만난다는 설정이다.

이와 관련해 칼럼니스트 기무라 타카시는 "러브스토리에 한국인 배우를 상대역으로 기용하는 것은 여성층을 노린 것이 틀림없다"며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는 물론, 그다지 보지 않았던 여성층에도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한국인 배우의 인기나 침투력은 K-POP 아티스트만큼 폭이 넓지 않다"며 "방송사인 TBS도 '미지의 싸움에 도전한다', '실험적인 작품'이라는 뉘앙스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채종협과 같은 '낯선 한국인 배우'에게서 오는 선입견 없는 이미지가 일본인 배우에게서 보지 못한 신선함을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채종협의 모습에 대해 "한국인다운 직설적인 애정 표현으로 여성층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종협이 익숙하지 않은 일본의 촬영 현장에서도 미소로 스태프들을 대하고 열심히 일본어를 배우려는 모습이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채종협은 현지 매체를 통해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니카이도 후미는 현장에서 잘 리드해주고 긴장도 풀어줬다.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주인공 니카이도는 "채종협은 천진난만하고 착하다"며 "순수하게 구원받는 순간이 많이 있는데 시청자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작품이 성공한다면 로맨스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에서도 한국 배우가 기용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한편 채종협은 2019년 드라마 '스토브리그'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은 후 '알고 있지만',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사장님을 잠금 해제',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무인도의 디바'에 출연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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