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메르세데스-벤츠가 '티맵'을 장착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차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반응이 쏟아져나왔다. 그간 수입차 자체 탑재 내비게이션이 국내 도로 사정을 잘 반영 못한다는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다.
벤츠 승용차를 탄다는 A씨는 "국내 길 사정을 티맵이나 카카오맵만큼 빠르게 반영하지 못해 운전하다가 답답한 적이 많았다. 구형 차에도 티맵이 적용된다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BMW를 타는 B씨는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기도 하고 심지어 없는 길이 나오기도 한다"며 "처음에는 자체 내비를 쓰다가 불편해서 포기했다. 지금은 애플 카플레이로 티맵만 쓴다"고 말했다. 렉서스 차주 C씨도 "자체 내비 대신 유선으로 스마트폰을 연결해 티맵을 쓴다"고 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티맵과의 협업을 선택하는 배경이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2002년 출시된 티맵은 올해 가입자 수 2000만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운전가능인구 기준으로 따지면 티맵 가입자 수가 60% 수준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인 신형 E-클래스에 올해 하반기부터 티맵을 장착하기로 했다. 한국 맞춤형 전략인 셈. 벤츠 관계자는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모든 차량에서 티맵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BMW도 향후 국내에 출시하는 신차에 티맵을 기본 장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업계도 이에 맞춰 한국형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티맵 장착이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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