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온라인에 집중할 때…청개구리 '거꾸로 전략' 통했다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입력 2024-01-28 12:28   수정 2024-01-28 12:56


2022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롯데하이마트가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는 '전문매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모바일·헬스케어 등 특정 부문에 특화된 신규·리뉴얼 매장을 올해에만 70곳 넘게 만든다는 게 롯데하이마트의 청사진이다.
◆SKU 1000개 늘린 전문매장

지난 12일 올해 첫 하이마트의 전문매장인 인천 부평구청점이 문을 열었다. 오픈 첫 주말에는 입장을 위한 대기표가 등장했고, 사흘 만에 누적 방문객수 1000명을 넘겼다. 3층·600평 규모의 이 매장은 '모바일 전문매장'으로 기획됐다. 기존보다 모바일제품 전시 면적과 상품품목을 2배 늘린 게 특징이다. 중고폰을 취급하는 코너도 최초로 도입됐다.

상품 수만 늘어난 게 아니다. 인터넷, IPTV, 홈IoT 상품 등을 소개받을 수 있는 통신사별 상담부스, IT해결센터 등 관련 서비스도 확충됐다. 매장 관계자는 "지난해 부평구 내 롯데하이마트 매장의 모바일 매출 증가율이 30%에 달했던 만큼 지역의 모바일 수요가 높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부평구청점 같은 전문매장은 신규와 리뉴얼 매장을 통틀어 올해까지 70여개가 생긴다. 향후 모바일뿐 아니라 헬스케어 등으로 전문매장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들 전문매장은 취급 품목 수가 3000여개로, 기존(2000여개)보다 훨씬 많다.


모바일뿐 아니라 전반적인 가전제품 품목을 다양화했다. 많은 브랜드의 제품을 한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가전양판점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다. 육절기와 냉동고 등 다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품목까지 들여놨고, 1인가구가 많이 찾는 하이얼·허스키 등 중소형·중저가 브랜드의 제품도 전시됐다.
◆'오프라인' 강화로 반전 노려

최근 롯데하이마트 같은 가전양판점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 추세다. 경기 둔화로 가전 수요 자체가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LG전자의 오브제컬렉션 등 인테리어 가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디자인 통일성을 위해 단일 브랜드에서 가전을 모두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아진 영향도 있다. 네이버, 쿠팡, 오늘의집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가전을 구입하는 사례도 늘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전시장에서의 온라인 채널 비중은 45% 이상까지 올라왔다.

롯데하이마트가 전문매장을 비롯한 오프라인 전략에 집중하는 건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매장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이 꾸준히 매장을 찾도록 해야한다고 판단했다. 이런 전략이 먹혀들어 2022년 기록한 520억원이라는 적자를 딛고 불과 1년 만에 영업익 82억원을 내며 빠르게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롯데하이마트의 주요 전략 중 하나는 '점포 효율화'다. 저효율·중소형 점포를 폐점해 경영을 효율화했다. 2021년 말 420여개던 점포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50여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남은 점포는 상품뿐 아니라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 방식으로 리뉴얼했다. 청소·이전설치·가전교체 등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만능해결 서비스' 센터를 설치하고 MD를 개편했다. 지난해만 43개 점포가 리뉴얼됐는데, 이들의 지난해 매출은 이전보다 20% 이상 늘었다는 게 롯데하이마트측 설명이다.

자체브랜드(PB) 비중도 늘리는 중이다. PB인 '하이메이드'는 업황 부진 속에서도 지난 5년간 평균 20%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안에 하이메이드 리뉴얼 작업도 마무리 짓는다는 게 롯데하이마트의 계획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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