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배현진 맞습니까" 확인 후 돌로 머리 내리쳤다

입력 2024-01-25 21:09   수정 2024-01-26 02:08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피습당했다. 돌로 머리를 가격당한 배 의원은 두피에 일부 출혈은 있었지만, 머리 내부 출혈이나 골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3주 만에 정치 테러가 또다시 발생한 것을 두고 정치 양극화에 따른 ‘혐오 정치’가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세 미성년자에게 둔기 피습
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개인 일정을 수행하기 위해 서울 청담동의 한 건물에 들어섰다. 배 의원에게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며 따라붙은 범인은 돌로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 차례 가격했다. 쓰러진 뒤에도 가격을 이어가 배 의원의 머리에 상당한 출혈이 발생했다. 이후 배 의원은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괴한은 15세로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돌을 수거했으며, 범인을 특수폭행 혐의로 체포해 강남경찰서로 압송했다. 당시 현장에는 수행비서만 동행해 범행에 취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순천향대병원 측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고 1㎝ 정도의 두피 열상에 대해 1차 봉합했다”며 “두피 내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고 의식은 명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향후 미세출혈 등을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한 뒤 수술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정치인 피습 악순환
배 의원 피습은 지난 2일 이 대표가 부산 방문길에 피습된 지 23일 만에 일어났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활동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정치 테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2년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006년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습격당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건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엄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순천향대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진상을 명확하게 밝혀 범인을 엄벌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의 진상이 신속하고 명확하게 밝혀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믿을 수 없는 사건에 상처가 저릿해 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님의 조속한 쾌유를 기도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거듭된 정치인 테러가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양당에 강성 팬덤이 형성되며 정부와 언론 등의 발표를 부정하고 증오심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양당이 혐오 정치를 부추기며 정치 양극화와 강성 팬덤의 활동이 심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21대 국회 들어 정치인들 스스로 상당히 양극화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배성수/정희원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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