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맞을 줄 알았는데"…'북극 한파' 피해간 美의 비결

입력 2024-01-26 07:55   수정 2024-01-26 11:3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을 얼린 '북극 한파'에도 불구하고 난방비는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감산 조치에 대응해 자국 석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천연가스 생산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천연가스 2월물은 1년 전보다 13% 하락한 MMbtu당 2.5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은 44% 하락한 2.1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산 천연가스 가격은 10월 말 이후 약 30% 이상 하락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이 가격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48개 주의 일일 가스 생산량은 1055억 입방피트로 월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생산량은 하루 평균 1022억 입방피트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미국은 사우디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석유 감산 조치에 대응해 석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2일 미국 하루 원유 생산량이 1330만배럴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 원유 생산량이 하루 1400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연가스는 석유 채굴의 부산품으로 만들어져 생산량이 석유 생산량에 비례한다.

지난주 미국을 덮친 한파로 인해 천연가스 재고는 빠르게 줄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천연가스 재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19일 동안 천연가스 재고는 3260억 입방피트 감소했다. 이 시기 평균 감소량의 2배가 넘는다. 지난 주 미국에 체감온도가 영하 50℃ 이하로 내려가는 북극 한파가 닥치면서 난방 소비가 늘고 일부 유정은 얼어붙어 채굴이 중단됐다.

그러나 다음달까지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찾아오고 얼어붙은 유정도 녹아 생산을 재개해 재고는 지난달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고객 메모에서 "갑작스러운 추운 겨울이 오지 않는 한 올해 내내 (천연가스) 재고가 평균 이상으로 운영될 것이며 내년 10월에는 저장고가 가득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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