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주총 이슈…"지배구조·경영권 분쟁·배당정책 주목"

입력 2024-01-29 08:15   수정 2024-01-29 08:16


올해 주주총회에선 지배구조 개편, 기관 투자자의 주주권 행사, 경영권 분쟁, 배당 정책 등 네 가지 쟁점이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아주기업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정기 주주총회 프리뷰'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서 이들 네 가지 주제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 주총은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연구소는 먼저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최고경영자는 기업 경영 전반에 크고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자 추출, 사외이사 포섭, 우호 주주 확보 등을 통해 참호를 구축하고 연임을 도모하는 등의 병폐 여지가 크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의 사업다각화, 신시장 개척 등 경영 혁신을 통한 성과 창출 및 기업 경쟁력 확보는 등한시하고 최고경영자의 자리 보전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큰 손'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내 지배구조개선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방향을 제시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일부에서는 정부·정치권이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개입한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결국 기업 내·외부에서 수긍할 만한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최적의 최고경영자 선임 여부 및 그 과정의 투명성과 정당성으로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가 제안한 안건은 대부분 부결됐지만, 올해 정기 주총에서도 기관 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는 지속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예상했다. 연구소는 "기관 투자자가 현대엘리베이터, 삼성물산, KT&G, 7대 상장 금융지주 등의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 서한을 보냈으며,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 제안 안건 상정을 예고했다"고 언급했다.

상법에 따르면 주주 제안은 주총일 6주 전까지 해야 한다. 대부분의 상장사가 정기 주총을 3월 중순과 하순에 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내달 초 사이 주주제안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주주 제안을 단기 투자자를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보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며 "기관 투자자는 장기투자 관점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안건을 제안하고, 그것이 가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올해 정기 주총에서 금호석유화학, 한국앤컴퍼니, 남양유업, 한미약품그룹에선 경영권 분쟁 이슈가 화두에 오를 것으로 봤다. 연구소는 "경영권 분쟁은 기업이 처한 문제점을 해결해 가는 긍정적인 과정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분쟁 주체를 둘러싼 이사진의 경영 전문성과 투명성, 혁신성, 중장기 경영 계획, 법률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전한 지배구조가 구축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증시의 저평가 원인 중 하나로 주목받아 온 배당 절차 개선에 대한 정관 변경 안건이 다수 상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한국상장회사협의회도 최근 '2024년 정기 주주총회 주요 이슈' 자료를 발간하고 배당 등 주주환원 안건, 감사위원 분리 선출과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 이사의 보수 한도 승인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협의회는 "행동주의 펀드는 물론 소액 주주까지 투자 기업에 관심을 가지며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나 주주 제안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기업은 주주가 납득할 수 있는 정책 및 시스템을 마련해 지배구조보고서, 사업보고서, 자사 웹사이트 등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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