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가 코앞인데…" 12억 수원 아파트 집주인 '배짱'

입력 2024-01-31 14:00   수정 2024-02-01 08:43


수원 스타필드가 부동산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주말 동안에만 수십만명이 다녀가면서 일대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는 등 지역사회에서 화제를 모았다. 수도권 전철 1호선 화서역을 중심으로 인근에 있는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에는 문의 전화가 쏟아졌고 일부 단지에선 시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호가로 매물을 내놨다. 현지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는 "오랜 만에 문의가 늘었다"며 "스타필드가 있어 집값 내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있는 '화서역푸르지오브리시엘'(2023년 9월 입주, 665가구) 전용 104㎡는 지난해 11월 14억2500만원에 손바뀜했다. 현재 이 면적대 호가는 15억원이다.

이 단지 A 공인 중개 대표는 "스타필드 수원이 문을 열면에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지난주부터 문의 전화가 꽤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호가를 시세보다 큰 폭으로 높게 잡아 매물을 내놓은 단지도 나왔다. 정자동 '화서역파크푸르지오'(2021년 8월 입주, 2355가구) 전용 84㎡는 호가 16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해당 매물은 시세보다 적게는 4억원에서 많게는 6억원 높은 가격이다. 전용 84㎡ 시세는 11억~12억원 수준이다. 급매물은 10억3000만~10억5000만원이다.


해당 매물에 대해 사정이 밝은 단지 내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급할 게 없는 집주인으로 알고 있다. 이 가격이 아니면 절대 팔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매물을 내놨다"며 "스타필드 수원이 들어오면서 단지가 주목받으면서 이번 기회에 정리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스타필드 호재가 인근 집값에 반영되고 있단 설명이다. 더불어 스타필드 덕에 집값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화서역 인근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스타필드가 개장하면서 현 수준에서 집값이 오르면 올랐지 더 내릴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집주인들 역시 일단 지켜보겠다면서 매물을 거두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 단지에서 거래가 활발하진 않다. 화서역푸르지오브리시엘 인근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입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 당장 팔기엔 세금 부담이 큰 상황"이라면서 "일단 세입자를 놓고 세금을 줄이려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화서역파크푸르지오 내 E 공인 중개 관계자도 "급매물에 대한 문의는 있지만 거래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만큼 매수자들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지난 26일 스타필드 수원이 개장한 이후 주말 동안에만 32만7641명이 다녀갔다. 날짜별로 보면 26일엔 9만533명, 27일엔 14만251명, 28일엔 9만6857명 등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2세대 스타필드다. 기존 1세대 스타필드가 가족 중심이었다면 2세대 스타필드는 MZ세대를 겨냥한 특화매장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스타필드에서 볼 수 없었던 최초 입점 매장을 30% 이상으로 구성했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수도권 남부 중심이라는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120만 수원 시민은 물론 인접 도시 유입 인구까지 반경 15km에 상주하는 약 500만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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