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섣부른 금리인하는 물가·부동산 자극 우려"

입력 2024-02-01 18:48   수정 2024-02-02 02:12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섣부른 조기 금리 인하 시 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긴축 기조는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2024년 한국 경제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주요국 통화정책, 물가, 금융 안정 등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개최한 간담회에 대해선 “굉장히 매파적인 발언을 했다”며 “(시장이 예상한) 3월 금리 인하는 빠른 것 아니냐는 메시지를 줬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 발언 후 시장 반응에 대해선 “미국 국채 금리는 곧바로 올라야 하는데 오히려 떨어졌다”며 “향후 미국 금리 움직임이 굉장히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작년 10월 1.5%로 예상했던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달 30일 2.1%로 0.6%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선 “아주 예외적인 케이스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 측면에선 좋은 뉴스”라면서도 “한국은행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 인하) 속도가 좀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장기금리가 상당 기간 높게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5~6%에 달하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굉장히 많다”며 “미국의 장기금리가 곧 내려올 가능성이 아주 작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는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 안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이 낮다”면서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10년간 부동산업의 GDP 대비 대출 비중이 제조업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며 “부가가치를 많이 창출하는 산업에 돈이 제대로 흘러 들어가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