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어디서 키우죠?"…낯설어하던 베트남 홀린 'K-아파트'

입력 2024-02-02 15:59   수정 2024-02-02 16:04



“식물은 어디서 키우나요?”

대우건설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발코니를 확장한 평면의 스타레이크 아파트를 분양할 때 현지 수요자로부터 자주 들은 얘기다. 국내에선 발코니를 터서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넓은 베란다를 갖추고 있는 구조로 공급되는 게 보편적이다. 현지 주민이 베란다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베트남 남성은 자유롭게 흡연하기 위해 발코니가 있는 집을 선호한다.

베트남 사람들이 처음엔 발코니를 확장한 대우건설의 아파트를 낯설어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수요자의 반응이 달라졌다. 베트남의 가족 구조가 대가족에서 핵가족 위주로 빠르게 재편된 데다 가정 내 탈권위화가 확산하고 있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거실이 넓어지니까 애들 키우기 좋아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특히 여성의 선호도가 높아 입소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선 집을 구입할 때 인테리어 등은 계약자가 직접 하는 경향이 있다. 대우건설은 ‘인테리어 마감’ 분양을 선보이며 현지에서의 ‘K아파트’ 문화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산 자재로 거실바닥, 신발장, 주방 등에 고급 인테리어를 적용해 베트남 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베트남의 기존 아파트는 주상복합 형태가 많다. 출입구가 도로와 맞닿아 있는 편이다. ‘차 없는 단지’로 구성한 스타레이크 아파트가 학부모의 호평을 받은 이유다. 아이가 단지 안에서 차 사고 걱정 없이 마음껏 뛰놀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한국형 아파트도 현지에서 인기다. GS건설이 베트남 호찌민에서 선보인 ‘자이리버뷰팰리스’에는 야외 수영장과 회의실, 골프연습장, 사우나, 테니스장, 체육관, 게스트하우스 등이 마련돼 있다. 완공 전에 분양률이 60%를 웃도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GS건설은 ‘호찌민의 차세대 강남’으로 불리는 투티엠 지역에서 ‘투티엠자이리버’(300가구) 분양을 마치고 올해 입주를 시작한다. 투티엠은 베트남 정부가 중국의 푸둥지구를 벤치마킹해 동남아 대표 경제 허브로 개발하려는 지역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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