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번 특진에 대해 “열심히 일하고 모범이 되는 분들에게 반드시 보상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레이티스트는 PB 근무 경력 5년 이상을 대상으로 성과 및 동료 평가 등을 거쳐 선정한다”며 “1회 선정 시 상금 2000만원, 2회 땐 상금과 특진 기회가 주어지는 제도인데 승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PB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올초 첫 외부 일정으로 우리은행의 대표 특화센터인 서울 서초동 투체어스익스클루시브(TCE)센터를 방문했다. 임 회장은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신뢰할 수 있는 WM 전문은행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특진은 10년 전인 2014년 이뤄졌다. 탁월한 업무 성과 덕에 리테일서비스(RS) 직군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됐다. 지점 창구에서 수신업무를 주로 하는 RS 직원은 통상 시험을 거쳐 일반직 전환을 노린다. 이 직원은 특진 후에도 6년 연속 우수직원에 선정되는 등 직급과 직무를 뛰어넘는 업무 능력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인정받아 올초 과장에서 부지점장으로 두 단계 특진했다.
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파격 대우는 처음”이라며 “전례 없는 발탁 인사를 통해 은행 전체에 모범 사례를 전파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에선 통상 연차보다 2~3년 빠르게 지점장에 도전할 수 있는 ‘지점장 공모제’를 운영 중이다. 과거엔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고령자 고객이 많은 점포 등 행원들이 꺼리는 지점을 대상으로 공모제를 운영해왔다. 최근엔 대상 지점을 다양하게 확대하면서 조기 승진을 노리는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지점장 공모 경쟁률은 55 대 1 수준까지 높아졌다.
수협은행도 지난해 특진 제도를 신설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열심히 일하고 우수한 성과를 내는 직원이 우대받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인사체계를 유연하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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