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특진 인사'에 들썩이는 은행권

입력 2024-02-04 18:14   수정 2024-02-13 16:29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특별 또는 발탁 승진 사례가 늘고 있다. 은행권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강한 동기 부여를 위한 파격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과주의 확산 기조와 맞물려 은행권의 특진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은행, 영업전문인력 우대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은 8년 만에 특진 제도를 부활시켰다. 지난달 프라이빗뱅커(PB) 한 명을 지점장으로 파격 승진시키면서다. 이번 특진은 ‘그레이티스트 영업전문인력 우대제도’를 통해 이뤄졌다. 이 직원은 그레이티스트로 두 차례 선정되면서 지점장으로 발탁됐다.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인재를 적극 대우하겠다는 취지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번 특진에 대해 “열심히 일하고 모범이 되는 분들에게 반드시 보상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레이티스트는 PB 근무 경력 5년 이상을 대상으로 성과 및 동료 평가 등을 거쳐 선정한다”며 “1회 선정 시 상금 2000만원, 2회 땐 상금과 특진 기회가 주어지는 제도인데 승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PB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올초 첫 외부 일정으로 우리은행의 대표 특화센터인 서울 서초동 투체어스익스클루시브(TCE)센터를 방문했다. 임 회장은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신뢰할 수 있는 WM 전문은행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발탁으로 모범 사례 전파”
신한은행에선 한 직원이 두 차례나 특진한 사례가 나왔다. 이 은행 창립 이후 처음이다.

첫 번째 특진은 10년 전인 2014년 이뤄졌다. 탁월한 업무 성과 덕에 리테일서비스(RS) 직군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됐다. 지점 창구에서 수신업무를 주로 하는 RS 직원은 통상 시험을 거쳐 일반직 전환을 노린다. 이 직원은 특진 후에도 6년 연속 우수직원에 선정되는 등 직급과 직무를 뛰어넘는 업무 능력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인정받아 올초 과장에서 부지점장으로 두 단계 특진했다.

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파격 대우는 처음”이라며 “전례 없는 발탁 인사를 통해 은행 전체에 모범 사례를 전파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에선 통상 연차보다 2~3년 빠르게 지점장에 도전할 수 있는 ‘지점장 공모제’를 운영 중이다. 과거엔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고령자 고객이 많은 점포 등 행원들이 꺼리는 지점을 대상으로 공모제를 운영해왔다. 최근엔 대상 지점을 다양하게 확대하면서 조기 승진을 노리는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지점장 공모 경쟁률은 55 대 1 수준까지 높아졌다.

수협은행도 지난해 특진 제도를 신설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열심히 일하고 우수한 성과를 내는 직원이 우대받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인사체계를 유연하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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