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 건설사 신용도 집중 주시하는 신용평가업계

입력 2024-02-05 11:33  

이 기사는 02월 05일 11: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용평가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흔들리는 건설사들의 신용도를 주시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인 GS건설은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에 따른 영업정지 여파로 A+급 신용도를 반납했다. 재무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BBB급 건설사들도 신용평가사들의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

5일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비우호적 업황에 따른 건설사별 리스크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을 반영한 재무 리스크가 조금씩 현실화하는 모습”이라며 “각 건설사의 자금조달 능력이 신용등급에 직결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BBB급 건설사의 신용도 하향 조정 위험도가 크다는 게 신평사들의 지적이다. BBB급 건설사들의 PF 우발채무는 2000억원 수준이지만 현금 보유량이 적어 자금시장 경색 시 차환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코오롱글로벌은 과도한 PF 우발채무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봤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1조1000억원 수준이다. 비우량 건설사 기업 중 가장 높은 편으로 분류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코오롱글로벌의 단기 신용등급을 ‘A3’로 책정했다. 미착공 사업장 상당수가 대전, 울산 등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큰 지역에 위치한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강등된 한신공영은 재무지표 악화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46.7%에 달한다. 신규 개발사업 관련 용지매입 자금 투입 등으로 차입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A급 건설사들도 신용도가 연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가 GS건설의 신용도를 먼저 내린 것을 포함하면 국내 신용평가 3사에서 모두 ‘A+’ 신용도를 반납하게 됐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붕괴 사고로 인해 주택 브랜드 ‘자이’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발생한 데다 정비사업 조합과 공사비 갈등으로 시공권 해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채 비율이 400%대를 넘어선 신세계건설도 업계의 우려가 큰 건설사다. 신세계건설 부채비율은 22년 말 265%에서 지난해 9월 말 470%로 올랐다. 건설업계에선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위험, 300%를 넘으면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신평사들이 ‘A’급인 신세계건설의 신용도에 ‘부정적’ 꼬리표를 책정한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사 신용등급 하락이 본격화되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더 높은 금리로 회사채 등을 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 이수건설 등 비우량 건설사들은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연 7%가 넘는 금리에 1~2년물 회사채를 조달하기도 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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