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큰소리치는 시대 끝날 수도'…AI가 찾아낸 역대급 매장지 [김리안의 에네르기파WAR]

입력 2024-02-06 09:22   수정 2024-02-06 09:5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리안의 에네르기파WAR]는 에너지 분야 소식을 국가안보적 측면과 기후위기 관점에서 다룹니다.



인공지능(AI)이 아프리카에서 세계 3대 규모에 드는 구리 매장지를 찾아냈다. 미국 억만장자 빌 게이츠 등이 투자한 AI 기반 광물 탐사 기업의 성과다. 이번 발견을 계기로 서방이 중국산 광물 의존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코볼드메탈스는 5일(현지시간) "잠비아 북부 밍곰바에서 10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구리 매장지를 찾았다"고 밝혔다. 조쉬 골드먼 코볼드메탈스 설립자 겸 CEO는 "밍곰바 구리 매장지가 생산을 시작하면 최고 등급의 구리를 대규모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규모와 품질 면에서 카쿨라 구리와 매우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콩고민주공화국의 카모아-카쿨라 광산은 현재 세계 2위 규모 광산으로, 최고품질 구리가 채굴되는 곳이다.

코볼드메탈스는 밍곰바 지하광산을 2030년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직 사전 타당성 조사가 수행되지 않아 비용, 경제성 등은 미지수다. 회사 측이 추산한 해당 광산의 가치는 20억달러 내외다.



코볼드메탈스의 성과는 미국 등 서방 정부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아프리카 광물 통제권을 쥔 중국에 대한 광물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의 아프리카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인프라 구축 등 각종 지원책을 추진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과 잠비아 등 내륙 국가들을 앙골라의 대서양 항구와 연결해 광물을 실어나르는 노선 '로비토 회랑' 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전기자동차 등 에너지 전환 움직임에 따라 구리 같은 친환경 광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글로벌 광산 대기업들은 고품질의 구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대기업들이 광물 탐사에 지출하는 금액은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금속 수요량에 비해 매우 적다"며 "광물 탐사를 아기가 태어나는 것에 비교할 수 있다. 아기의 성장을 도우려면 출산율부터 높여야 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광물·에너지 업계에서는 자원 탐사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투자회사 본드캐피털의 제이 시몬스 총괄 파트너는 작년 한 인터뷰에서 "생산 능력을 넘어서는 광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선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산 대기업들 사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코볼드메탈스는 광물 탐사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오래된 PDF 자료나 손으로 페인팅된 천조각까지 시대별 지질 데이터를 전부 스크랩한 다음 AI와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최적의 탐사 위치를 찾는 방식이다. 코볼드메탈스가 북미, 아프리카, 호주 등 세계 전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구리, 니켈, 리튬 등 친환경 광물 탐사 프로젝트는 60여개에 이른다. 2018년 설립된 이후 빌 게이츠의 친환경 에너지 펀드 외에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 등으로부터 연속 투자를 받는 데 성공한 결과 현재 기업가치는 11억5000만달러로 집계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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