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디즈니, 짠물 경영 통했다

입력 2024-02-12 17:55   수정 2024-02-13 00:4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지난해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냈다. 올해도 총 10조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하고, 주당순이익을 전년 대비 20% 이상 끌어올린다는 전망을 제시하면서 디즈니 주가는 장외에서 한때 8% 가까이 급등했다.


디즈니는 지난 7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2024회계연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22달러의 조정 주당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인 0.99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235억5000만달러(약 31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235억1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사업부문별로 놀이공원, 호텔, 캐릭터 상품 등을 포함한 ‘경험’사업 매출이 지난해보다 7% 늘어난 9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디즈니랜드 방문객은 감소했지만 체류 시간이 늘어나 전 분기와 비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티켓 가격 인상과 여행 일수 증가로 크루즈 사업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스트리밍 및 미디어 사업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7% 감소한 99억81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할리우드 작가·배우 파업 여파와 TV 광고 수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55억4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디즈니의 4분기 순이익 증가는 비용 절감 결과로 풀이된다. 4분기 영업이익은 38억7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디즈니는 지난해 비용 절감을 위해 메타버스 사업부문을 폐쇄하고, 인기 시리즈인 마블과 스타워즈 제작 편수도 줄였다. 작년 2월 전 세계 직원의 3.6%에 해당하는 7000명을 감원해 55억달러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올해 총 75억달러(약 10조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디즈니는 올해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금 배당액은 작년보다 50% 늘린 주당 0.45달러로 결정됐다. 실적 발표 후 디즈니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전 거래일보다 7.93% 오른 107.1달러에 거래됐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게임제작사 에픽게임즈에 대한 투자와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단독 스트리밍 등의 소식을 연달아 내놨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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