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눈물 흘렸다"…'기아 EV9' 美 슈퍼볼 광고 반응 폭발

입력 2024-02-14 09:10   수정 2024-02-14 09:40

"눈물이 난다." "너무 아름다운 광고다."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EV9) 슈퍼볼 광고가 화제다. 유명인을 쓰지 않았음에도 감동적 스토리텔링을 풀어낸 1분짜리 영상이 호평을 받고 있다.

14일 이노션에 따르면 미국 종합일간지 'USA 투데이'가 올해 슈퍼볼 광고에 참여한 총 58개 브랜드 대상으로 실시간 온라인 광고 선호도 투표를 집계한 결과 기아 EV9은 자동차 브랜드 1위, 전체 브랜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주목을 이끈 광고 '완벽한 10점'(Perfect 10)편은 슈퍼볼 경기 4쿼터 첫 번째 스폿에서 공개됐다. 이번 광고는 이노션의 미국 크리에이티브 전문 대행사인 D&G(David&Goliath)가 제작했다. 영상은 피겨 스케이터를 꿈꾸는 10대 소녀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소녀는 스케이팅 경기를 완벽하게 마친 후 관객석의 아버지 옆 빈자리를 바라보며 슬픈 표정을 짓는다. 이를 알아챈 아버지는 소녀와 함께 EV9을 타고 눈과 숲속을 헤쳐 연못 앞에 위치한 오두막집에 도착, V2L(전원 공급 기능)을 활용해 수풀 사이 큰 스피커와 전등을 설치한다. 이내 소녀는 몸이 불편해 아이스링크 경기장에 보러 오지 못한 할아버지를 위해 꽁꽁 언 연못 위에서 단독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휠체어에 앉아 손녀의 공연을 감상한 할아버지가 김 서린 창문 위에 '완벽한 10점(Perfect 10)'을 그리며 영상은 마무리된다.

이노션은 이번 슈퍼볼 광고에 "Kia EV9 is here. Electric like you’ve never seen"(이제까지 본 적 없는 일렉트릭, 기아 EV9입니다)이라는 카피를 사용했다. 유명 스타를 기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노션 관계자는 "EV9의 역동성을 부각하는 오프로드 주행 장면이나, 아이스 스케이팅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프리미엄 차인 점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NBC 등 현지 언론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 58회째를 맞은 슈퍼볼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인근에 있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기아, BMW, 구글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슈퍼볼 광고를 집행했다. 슈퍼볼은 미국에서만 약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인기 스포츠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대 광고 무대다.


시청자 수만큼 광고 효과도 커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30초당 광고비가 700만 달러(9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즈닷컴'은 올해 슈퍼볼 광고 이후 자사 사이트의 'EV9' 검색량이 2497% 늘어났으며 '기아' 검색량은 2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노션 관계자는 "슈퍼볼이라는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에 다년간 참가한 국내 유일 광고 회사로 올해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역량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캠페인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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