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北 형제국' 쿠바와 전격 수교…"공관 개설 추진"

입력 2024-02-14 23:14   수정 2024-02-14 23:36


한국이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는 공산주의 국가 쿠바와 수교했다. 193번째 수교국으로, 사회주의 체제 친북 국가로 인식되는 쿠바와 관계 정상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은 쿠바와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대표부 간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 외교부는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의 외교지평을 더욱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외교부는 “향후 쿠바 정부와 상호 상주공관 개설 등 수교 후속조치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유엔 회원국 중 미수교국은 시리아만 남게 됐다.

이번 양국의 수교로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및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쿠바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을 기준으로 연간 우리 국민 약 1만4000명이 쿠바를 찾았다. 또 일제강점기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한 한인 후손 1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양국의 교역 규모도 상당하다. 2022년 기준 양국 교역 규모는 수출 1400만달러, 수입 700만달러다.

쿠바는 그동안 한국의 몇 안되는 미수교국 중 하나였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됐다. 공산주의 국가 쿠바는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며, 한국과는 공식 수교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반면 1960년부터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경제·문화 교류가 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우리 외교 당국이 직접 수교와 영사 관계 수립을 번갈아 제안하며 20년 넘게 공을 들여왔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상반기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회의를 계기로 쿠바에 수교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양국은 북한의 반발과 방해 공작 가능성 등을 감안해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16년 당시 윤병세 외교장관이 최초로 쿠바를 공식 방문하면서 수교 의사를 전달했다. 윤석열 정부 역시 그동안 쿠바에 정식 수교 의지를 여러 차례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쿠바에서 위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외교부 중남미국장이 쿠바를 방문해 외무부 관계자에게 장관 명의로 된 친서를 전달해 사의를 표했다.

또 개발협력·문화적 노력도 병행됐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여름엔 폭우 피해를 본 쿠바를 돕기 위해 30만달러(약 3억90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도 했다. 2022년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한국 문화 축제를 열고 한복 체험과 한국식 화장법 강좌, 한식 요리법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한국문화센터와 한글학교도 문을 열었다.

다만 향후 북한의 반응은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2016년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이 쿠바를 방문할 당시 북한 김영철 등이 직전에 쿠바를 찾아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며 견제에 나선 적이 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 문제가 지나치게 부각되면 수교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김종우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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