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손으로 정성스럽게 팬들에게 사인 해주는 손흥민 보니 화가 나네요. 그냥 국대 은퇴하고 유럽 리그에서 뛰면 안 되나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한 후배들과 다툼 끝에 손가락 탈구까지 겪은 것으로 드러나자 팬들이 공분했다.
당초 다툼이 일어나려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15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선배 손흥민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가열되는 형국이다. 해당 매체는 결속을 위해 손흥민이 먼저 화해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다툼은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선수가 감독과 선수들이 식사하는 가운데 탁구를 하며 소란을 피워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 충돌 직후 식당은 아수라장이 됐다. 선수들과 경호원이 뒤엉켜 이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옷에 걸려 꺾이면서 탈구가 일어났다.
이후 일부 고참 선수들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강인을 요르단전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으나, 그는 그날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꿈을 이루는 데에는 팀이 필요하다"는 글을 남겼을 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이강인은 선발 출장했다.
이강인은 비난이 폭주하자 "제가 앞장서서 형들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더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렸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경기 직후 손흥민이 "내가 국가대표를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인터뷰했던 게 재조명되며 그가 주장으로서 안았던 부담감과 책임감에 응원이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토트넘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이 다친 손가락으로 정성스럽게 팬들의 사인 요구에 응하는 동영상과 함께 "국대 은퇴하고 유럽에서 행복 축구하자", "손흥민이 지난 10년간 대표팀 선수로 얼마나 진심을 갖고 뛰었으며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줬는지 전 국민이 봐왔다. 실력으로나 인성으로나 월드클래스 급인데 이런 인격적인 수모를 당했다는데 화가 난다"는 글이 쇄도했다.
한 팬은 "난 손흥민만큼 국대 유니폼 입고 진심인 사람을 본적이 없다"면서 "맨날 울보라고 놀림 받아도 기쁠때나 슬플때나 흘리던 눈물이 증거다. 대한민국 역대 최고 레벨의 선수가 X같은 감독 만나서 시간 날리는것도 슬프고 후배한테 하극상 당한 것도 슬프다"고 했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이강인 유니폼 팝니다'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게시자는 "아까워서 입지도 않고 모셔왔는데 어린X이 싸가지 없어서 처분한다. 마음같아선 찢어버리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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