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날리고 월급도 못 주던 회사가…쿠팡 한마디에 '대반전'

입력 2024-02-15 16:24   수정 2024-02-15 16:47


설립 25년차인 부산 수산물기업 '등푸른식품'은 한때 파산 위기에 처했다. 2011년 고등어 값이 급락하면서 재고 관리에 실패해 60억원 손해를 봤다.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온·오프라인 유통망이 모두 끊기면서 직원 월급조차 주지 못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

그때 쿠팡이 손을 내밀었다. 쿠팡의 자체브랜드(PB)인 '곰곰'의 순살 고등어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한 것. 이종수 등푸른식품 부사장은 "법정관리에 돌입한 기업은 거래처를 확보할 때 보증보험 등 조건이 까다로운데, 쿠팡은 그런 조건을 따지지 않고 먼저 거래를 제안했다"고 했다.

2019년 쿠팡에 납품한 후 제품 인기가 치솟자 등푸른식품의 경영이 안정화됐고, 법정관리도 졸업했다. 직원 수도 과거 22명에서 지난해 48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쿠팡의 PB로 위기를 넘긴 중소기업은 이 회사뿐만이 아니다. 15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 PB에 납품하면서 지난 4년간 매출이 3배에서 최대 29배까지 성장한 중소기업 사례가 여럿 있었다. 쿠팡 관계자는 "고물가 속 가성비 좋은 PB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쿠팡 PB를 제조·납품하는 중소 식품 제조사들이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곰곰 갈비탕과 부대찌개 등을 만드는 경기 김포 즉석식품 업체 '초원식품'은 최근 4년간 매출이 11억원에서 67억원으로 늘었다. 이규진 초원식품 대표는 "쿠팡의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 상품 경쟁력이 크게 오르고, 쿠팡 협업 사실이 알려지자 거래처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쿠팡이 대만에 진출하면서 중소 제조사들의 판로도 넓어졌다. 건강식품 제조업체 '케이에프한국자연농산'은 비타할로 양배추즙, 호박즙 등 10종의 상품을 쿠팡 대만 로켓배송으로 현지에서 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매출 7억원에서 2023년 21억으로 3배 증가했다.

쿠팡 관계자는 "품질이 뛰어나지만 고객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 제조사들이 아직 많은데, 이들이 쿠팡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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