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슈퍼볼 축하행사 총격, 개인 다툼서 시작…용의자들 청소년"

입력 2024-02-16 08:31   수정 2024-02-16 08:32


약 100만명의 군중이 모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팀의 축하 행사 총격 사건은 계획 범행이 아닌 청소년들 개인 사이의 분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경찰 당국이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 경찰국(KCPD) 스테이시 그레이브스 국장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전날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슈퍼볼 우승 행사 현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테러나 자생적 폭력 극단주의와는 연계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여러 사람 간 다툼이 총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이 사건 용의자로 체포·구금된 3명 가운데 2명이 청소년이며 아직 기소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총격에 이른 경위 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레이브스 국장은 "이 총격 사건을 직접 목격했거나 사건 영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유니언역 앞에서 슈퍼볼 우승 축하 퍼레이드와 무대 행사가 끝난 직후 행사장의 서쪽 주차장 건물 인근에서 벌어졌다.

모두 22명이 총에 맞았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졌고 2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체 피해자 22명의 나이는 8세부터 47세까지 다양하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이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총기를 지니고 있던 총격 용의자 3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에게서 무기를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인 유니언역 일대엔 행사의 안전 관리를 위해 800명이 넘는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총기 범죄를 막지는 못했다.

AP는 캔자스시티가 오랫동안 총기 폭력에 시달려 왔으며, 2020년에는 미 법무부가 폭력 범죄 단속 대상 지역으로 지정한 9개 도시 중 한 곳이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총격 사건을 개탄하며 연방 차원의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슈퍼볼은 미국을 가장 많이 단결시켜주는 행사"라며 "오늘 캔자스시티에서 기쁨이 비극으로 바뀌면서 미국의 정신이 심하게 다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 벌어진 일 때문에 뭔가를 느끼고 충격받고 부끄러워하면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뭘 기다리고 뭘 더 봐야 하고 얼마나 많은 가족이 파괴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 돌격소총 금지 ▲ 대용량 탄창 제한 ▲ 총기 소지자에 대한 신원조회 강화 ▲ 총기 소유나 취급 권한 축소를 연방 의회에 요구하는 데 연대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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