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화재 현장 내부로 진입하지 않고 불을 끄는 부서인 안전센터에 배치됐지만, 구조대원 근무를 강하게 희망했다고 한다.” “A군의 부모는 지난 25일 경찰 조사 도중 배 의원의 보좌진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고 한다.” “오찬에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도 함께했다고 한다.” 최근 비중 있게 다뤄진 사건을 전한 언론들의 뉴스 문장 일부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것은 그대로 전달하면 된다. 취재원을 주체로 잡아 “A는 ~라고 말했다”라고 쓰는 게 전형적 문형이다. 기사 문장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이 전달문이다. ‘~라고(다고) 말했다’가 직접 또는 간접인용을 나타내는 형식이다. 이것을 “A는 ~라고 말했다고 한다”라고 쓰는 것은 남의 말을 다시 간접적으로 인용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즉 전하거나 전해 들은 얘기라는 것을 드러낼 뿐이다. 그래서 ‘~라고 한다’ ‘~다고 한다’ 식 표현이 많을수록 그 글은 독자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투로 쓰는 게 요체다.
‘~라고 한다’가 줄어 ‘~란다’가 된다. 다른 사람에게 들은 어떤 사실을 상대에게 옮겨 전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는 ‘해라체’이며, 주로 구어체에서 쓰인다. 비슷한 꼴로 ‘~다고 한다’는 ‘~단다’로 줄고, ‘~자고 한다’는 ‘~잔다’로 준다. 이들은 모두 비교적 친근한 느낌을 주는, 구어체 어법이다. 입말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지만, 이를 글로 옮길 때는 신중해야 한다. 뉴스언어에서는 주로 ‘~로 알려졌다’ ‘~로 전해졌다’ ‘~에 따르면 ~이다(~라는 것이다)’ 같은 형식을 사용한다. 이것이 문어체다. 입말에선 잘 안 쓰고 글말에서 많이 보인다.
같은 관점에서 ‘~것 같다’도 언론보도에서 잘 쓰지 않는 말이다. “관심 가져주시면 고마울 것 같고요~.” 한 라디오 방송 음악 프로에서 흘러나오는 진행자 말이다. 고마우면 고마운 거지 ‘고마울 것 같다’고 하는 건 우리말답지 않다. 이런 투의 말이 주위에서 흔하다. ‘좋은 거 같아요, 예쁜 거 같아요, 아픈 거 같아요, 맛있는 거 같아요.’ 거기다 강세 부사 ‘너무’까지 곁들여 ‘너무 좋은 것 같다’ 식으로 말한다. 그렇게나 좋은데, 뒤에 ‘같다’를 붙이니 의미상 잘 호응하지 않는다. 느낌을 나타내는 감정어는 ‘같다’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표현은 일상의 구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하물며 저널리즘 언어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할 ‘제약’ 사항이다. 뉴스 언어는 간결하고 세련되게 쓰는 것이 특성이다. 그래야 문장에 힘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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