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나 모르겠다"…술 취해 친모 숨지게 한 30대 탈북민

입력 2024-02-16 14:59   수정 2024-02-16 15:01


설날 새벽 술에 취해 친어머니를 살해한 뒤 그 옆에서 태연하게 잠을 잔 30대 탈북민이 검찰에 구속 상태로 넘겨진다.

경기 고양 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는 설날인 10일 오전 1시께 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에서 친어머니인 50대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그는 2006년 10대 시절 부모와 함께 탈북해 수도권 일대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생계는 B씨가 식당 일을 하며 책임져왔다. 무직으로 지내던 A씨는 음주 사고를 일으켜 교도소에 수감된 뒤 지난달 13일 출소했다.

범행 이틀 전 A씨는 교도소 동기였던 탈북민 지인 C씨와 술을 마시고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A씨는 C씨에게 범행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기까지 했다. C씨는 직접 A씨 주거지로 가 현장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숨진 B씨 옆에서 자고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틀 동안 소주 10병을 마셨다"며 "어머니와 평소 화목하게 지냈는데 왜 살해했는지 모르겠다. 정신이 나갔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기간이 만료되고, 범행도 시인했기 때문에 이날 오후 구속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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