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대신 쌀겨로 만든다…타이어 3사, 친환경 속도전

입력 2024-02-18 18:13   수정 2024-02-19 00:45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친환경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석유 광물 재료를 대체할 원료를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고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서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친환경 타이어 시장 규모는 2032년 786억달러(약 104조원)로 향후 10년 동안 두 배 넘게 커질 전망이다. 친환경 타이어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석유 기반 원료 대신 식물 추출 성분 등 지속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이다.

타이어에는 보강재로 실리카(이산화규소) 등을 사용한다. 실리카의 주 원료인 규사를 채취 가공하는 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배출된다. 한국타이어는 실리카를 식물성 폐기물로 만든 원료로 대체했다. 탄화한 쌀겨(왕겨)의 재에 90% 이상 함유된 천연 실리카를 가공하는 방식이다.

한국타이어는 또 폐타이어에서 추출한 재활용 고무와 재생 카본 사용 비율을 높였다. 타이어 원료 취득 단계부터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는 것이 한국타이어 측의 설명이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절반 수준인 친환경 제품 비율을 2030년 80%까지 높일 계획이다. 지속 가능 원료 사용 비율은 2030년 40%까지 작년 대비 10%포인트가량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업계 최초로 금산 공장에서 친환경 국제 인증인 ‘ISCC PLUS’를 획득하고 이 같은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제품 ‘키너지 4S 2’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제품 ‘키너지 4S 2X’를 출시했다.

넥센타이어도 천연고무 외에 재생합성 고무 등 지속 가능한 원재료를 25% 이상 적용한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타이어의 주요 원료인 폴리머와 필러, 오일, 코드 등 재료 전반을 친환경 재료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말 유럽 석유화학그룹 신토스와 지속 가능한 타이어 원재료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생산 공정 중 발생한 폐기물을 전문 처리업체에 위탁하고, 폐기물 재활용 비율을 75%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폐기물과 질소산화물 등을 감축하기 위해서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 개발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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