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카자흐 등 중앙아시아는 한국의 미래 파트너

입력 2024-02-19 16:04   수정 2024-02-19 16:05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코로나가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했다. 세계 주요 59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무역으로 먹고사는 한국에 공급망 재편 대응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국제 무역 질서가 개편되는 가운데 중앙아시아를 둘러싼 통상 분야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지역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펼쳐왔던 중국은 러시아의 ‘앞마당’이었던 카자흐스탄의 최대 교역국으로 올라섰다. 러시아는 뒤질세라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 북부에 화력 발전소를 3기 건립하자고 제안했고, 우즈베키스탄엔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등 에너지 분야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들 강대국 사이에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의 독립과 주권, 영토 보전에 대한 약속과 함 줄다리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업은 중앙아시아 시장을 활용하기 위해 ‘일로육행(一路六行)’의 노력하고 있다. KOTRA가 우리 기업에 제안하는 협력 분야는 6가지다. 먼저, 자동차 산업이다. 중앙아시아 각국의 제조업 육성 정책, 러시아 시장 재진출을 염두에 두고 현지 투자가 활발하다. 현지에선 전기차를 중심으로 중국산 자동차의 점유율이 당분간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지난해 기아의 신규 생산 공장이 착공돼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산 중고차 수입 증가로 애프터서비스(AS)용 부품 수요도 동반 상승할 예정이다.

둘째, 소비재 분야다. CU에서 조만간 ‘한국식 편의점’ 사업으로 몽골, 말레이시아에 이어 카자흐스탄에 진출할 예정이다. 기존 화장품에서 자연스럽게 음식을 비롯해 다양한 소비재 수출이 확대될 것이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선 노화 방지,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우리 화장품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의 80%를 넘어선 카자흐스탄에선 한국 화장품의 점유율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셋째,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확보다. 카자흐스탄은 한국 철강 산업에 필수인 ‘고탄소 페로크롬’을 수입하는 3대 국가다. 원자력 발전 연료인 우라늄은 매장량 기준 세계 2위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3대 수입국이다. 또 한국의 최대 수입 품목인 원유의 7대 수입국이다. 카자흐스탄은 중국이나 러시아와 달리 우리와 정치·외교적 갈등이 없어 안정적 공급원이 될 수 있다.

넷째, 원전 수출이다. 카자흐스탄은 경제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느는 데다, 국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 건설이 필수적이다. 올해 원전 건설을 위한 국민투표가 예상된다. 한국은 러시아, 프랑스, 중국, 미국과 함께 수주를 위해 경합 중이다.

다섯째, 방산이다. 그간 옛 소련이라는 지역 특성상 중앙아시아는 우리 방산의 불모지였다. 최근 ‘K방산’ 수출이 급증하며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의 군 현대화 계획, 방산물자 공급망 다변화 수요 등과 맞물려 신규 수출 시장으로 유망하다.

마지막으로, 물류다. 최근 홍해 물류 대란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앙아시아 국가를 통한 물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기 위해 대외무역법을 개정하는 등 국제 무역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 시장과 높은 연결성을 활용해 낮은 임금을 기반으로 역내 시장 진출 거점으로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카자흐스탄엔 “새의 힘은 날개에 있고 사람의 힘은 우정에 있다”는 속담이 있다. 중앙아시아가 2024년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힘찬 도약을 하는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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