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광양에 年 250만t 전기로 공장 착공

입력 2024-02-19 15:59   수정 2024-02-19 16:00


포스코가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t 규모의 전기로 공장을 착공했다. 저탄소 철강재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6일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박창환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정인화 광양시장, 김태균 전라남도의회 부의장, 염동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지역본부장, 시공사 임직원 등 총 130여 명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이번 전기로 신설에 6000억원을 투자했다. 2025년 말에 준공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글로벌 기후 위기 및 신무역규제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며 “포스코는 이번 전기로 신설을 시작으로 신속하고 경쟁력 있는 저탄소 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바로 활용하거나,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과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전기로 조업 중에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스크랩 예열에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는 전기로를 통해 연 250만t의 쇳물을 생산하면, 자사 고로 방식 대비 연간 최대 350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탕 기술을 적용하면 전기로만 이용했을 때는 불가능했던 고급 철강재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객사별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전기로 신설 공사에 연인원 16만여 명의 공사 인력이 참여한다”며 “광양 지역의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철강 기업들은 탄소 중립 시대를 맞아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전기로를 도입하는 등 탄소 저감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빅뱅’에 의해 100여 년만에 구도가 재편되는 것처럼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속도에 따라 철강 산업의 지각변동이 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일본제철 등 철강사에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 설비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 등 유럽 철강사들도 수소환원제철을 통한 철강재 생산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탄소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2026년 시행하는 등 대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철강을 잘 아는 리더가 있어야 글로벌 철강사와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30년 이후 대규모 플랜트를 착공할 계획인데, 여기에는 수십조(兆)원의 재원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 저탄소 기술 R&D 및 설비투자 지원 확대, 수소·전력 인프라 지원 등 정책적 보호 조치 마련을 정부 및 유관기관에 요청하는 등 긴밀히 소통하며 탄소중립 실행 가속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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