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F1 엔지니어가 보는 내연기관 그리고 테슬라

입력 2024-02-21 08:00  


 -김남호 F1 동력학 엔지니어
 -생생한 현장 및 기술 이야기 연재

 2024년 들어서 테슬라의 주식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연간 50%의 성장률을 당연한 목표로 여겼지만 이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가 된듯하다. 실제로 주당 이익은 전년 대비 40%나 감소했다. 매출이 3% 증가해 250억 달러를 넘었지만 시장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올해 회사의 매출 성장이 이전 몇 년에 비해 현저히 낮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상황. 2025년 하반기에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갑작스러운 사업 체질 변화에 투자자들은 불안하다. 여기에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BYD가 2023년 마지막 석 달 동안 처음으로 테슬라보다 더 많은 차를 판매한 점도 인상적이다.

 중국 전기차의 약진은 테슬라뿐만 아니라 세계적 자동차 제조사 모두가 상대해야 하는 실체적 위협이다.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와 중국 전기차 경쟁업체들의 위협에 대한 우려로 테슬라의 주식은 몇 주 사이 최대 11% 하락했다. 약 730억 달러의 테슬라 가치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내 계좌의 테슬라 주식도 많이 사라졌다. 나와 테슬라와의 유일한 연결고리는 주식, 그리고 자동차다. 

 필자는 F1 레이싱팀에서 현역으로 일하는 엔지니어다. 일한 경력도 꽤 쌓여 시니어 레벨이 되었다. 지난 십 수 년 동안 F1에도 젊고 유능한 한국인 엔지니어들이 들어왔다. 한국인 불모지였던 F1 무대도 이제 한국 공대생의 현실적 꿈이 되었고 변화에 작은 힘을 보탰다. 하지만 F1전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의 수는 아직 다섯 손가락을 넘지 않는다. 여전히 희귀 분야의 자동차 전문가다.

 코로나 펜데믹 종식 이후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일하고 있다. F1의 최신 정보 따라잡기보다는 직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규정 변화나 시급한 대처 및 대응이 필요한 레이스카의 기술 변경에 특화돼 있다. 사람들은 F1 전반에 정통한 전문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F1은 내가 아는 세계보다 모르는 세계가 더 많은 무궁무진한 산업군이다. 물론 어떠한 정보가 퍼질 때 조금 더 객관적으로 판별하거나 F1의 기술 및 기계적 작동 원리는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최근 사람들의 관심은 F1을 피해 테슬라로 향한다. 그만큼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테슬라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이다. 명확한 정답은 없다. 미래의 자동차 기술, 자동차 법, 자동차 문화, 자동차 산업을 결정짓는 모든 활동은 테슬라의 주가로 직통하지만 여전히 내연기관과 공존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요즘 고민은 F1과 테슬라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당연한 논리이지만 F1레이스카와 테슬라 모델 3는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F1 레이스와 테슬라 주가 사이에도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을 리 없다. 그럼에도 빠르게 이동을 하는 자동차 영역에서 바라본다면 분명히 F1과 테슬라가 겹치는 영역이 있을 것이며 이와 관련된 자동차 이야기를 써볼 생각이다. 

 F1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면서도 테슬라와의 접점을 맞춰본다면 F1도 공부하고 테슬라에 대한 궁금증과 가려움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매월 본지를 통해 F1 이야기를 쓸 예정이다. 과도기에 직면한 파워트레인 대 전환 속에서 정통성을 간직하고 있는 F1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전동화의 비전, 가능성을 폭 넓게 다룬다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도 결코 두렵지만은 않을 듯하다.

 "All views expressed here are the author’s own and not those of his employer and do not reflect the views of the employer."

 김남호 F1 동력학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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