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전 부서 'AI 혁명가' 배치…리스크 허점 찾으면 포상금"

입력 2024-02-21 15:45   수정 2024-02-21 15:46


“학력이나 경력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입니다. 내부 직원 누구나 인공지능(AI) 인력으로 재배치받아 차세대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콜센터, 자산관리, 컴플라이언스 3가지 영역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키움증권을 이끌 수장이 된 그는 취임과 동시에 전사 AI 전담 조직 ‘AIX’를 설치하는 등 증권업의 AI 전환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임 대표로서 리스크관리 관련 임원들의 보고 체계를 뜯어고치고, 기업공개(IPO) 실적도 크게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AI 스타트업은 협력 1순위
엄 대표는 32년차 베테랑 증권맨이다. 1993년 대우증권에서 증권사 근무를 시작해 2007년 키움증권에 합류했다. 이후 자기자본투자(PI) 팀장,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 등 풍파가 거셌다.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황현순 전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난달 승진했다.

그는 AI 접목과 리스크관리 체계 개편을 위기에 빠진 키움증권의 화두로 꺼내 들었다. 엄 대표는 “콜센터와 자산관리 영역에서 우선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추천과 AI 챗봇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내부 직원들에겐 잡무를 덜어주고, 증권 상품을 어려워하는 고객과의 거리는 줄이겠다고 했다. 구현은 3단계로 한다. 먼저 AIX 팀이 모든 데이터를 라벨링(가공)하고 원천기술을 만든다. 실무부서와 AIX 팀 사이의 가교 역할은 새로 지원받아 배치할 부문별 AI 인력들이 도맡는다. 엄 대표는 “연금 운용만 예로 들더라도 성향을 파악해 나이에 따른 로드맵과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등 AI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전환 배치는 개발을 몰라도 되며, 구체적인 업무 계획서와 열정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대폭 확대한다. 그는 “그룹 내 벤처캐피털(VC) 키움인베스트먼트와 사내 IPO 영업팀, 자기자본 투자 조직에선 키움과 함께 갈 수 있는 스타트업은 언제든 공유하도록 했다”며 “오픈AI의 AI 서비스 장터인 ‘GPT 스토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들을 눈여겨볼 것”이라고 했다.
“리스크관리 체크리스트 작성”
리스크관리는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영역이다. 그는 “마치 해킹처럼 발전되는 리스크 위협 요인을 AI에 가르쳐 새로운 방어 알고리즘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다만 리스크관리는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겠다고 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현업과 리스크관리팀, 감사운영부문에 이르는 ‘3중 통제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현업에는 ‘화이트해커’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변화다. 진짜 해커를 막는 요원은 아니지만, 역할은 비슷하다. 엄 대표는 “회사 자금흐름에 문제를 일으킬 취약점을 발굴하면 포상할 계획”이라며 “각 본부의 기획팀에 역할을 맡기고, 포상 규모는 잠재 피해액에 비례해서 지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리스크관리팀에선 ‘체크리스트’를 마련한다. “평판 등 무형의 자산이 훼손되는 것까지도 운영 리스크로 정의했다”며 “본부장 월간 회의 때 수익을 얼마 벌었는가와 함께, 얼마나 리스크관리 방침을 잘 지켰는지도 보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감사운영부문에선 감사 안건을 예측하고 발굴한다. “예전 부동산 금융이 잘됐던 시절에, 부동산 금융부터 감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올해 영업환경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에 대한 관심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정책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강한 키움증권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IB 부문 강화로 키움증권의 ‘체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엄 대표는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에서 꾸준히 형성해온 네트워크가 무르익어 주식자본시장(ECM) 부문까지 연결되고 있고, 자체 자본력도 향상되면서 총액 인수 여력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IPO ‘빅딜’ 수행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며 “최고경영자(CEO)부터 숙제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직접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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