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중복 상장' 논란 피해 계열사 IPO 몸풀기

입력 2024-02-21 15:19  

이 기사는 02월 21일 15: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계열사 기업공개(IPO)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계열사 상장에 보수적이었던 태도를 바꿨다. 알짜 자회사를 증시에 상장했을 때 모회사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중복 상장’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계열사들을 선발대로 낙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오는 6월 미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 회사의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네이버웹툰을 물적분할 할 당시 국내 상장을 목표로 했다. 2020년 웹툰 사업의 지배구조를 미국 법인 웹툰엔터 중심으로 재편해 네이버웹툰를 웹툰엔터 자회사로 두면서 미국 상장으로 방향을 바꿨다.

웹툰엔터의 미국 상장은 물적분할한 자회사를 국내 상장할 때 불거질 수 있는 중복 상장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방안으로 꼽혔다.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투자자 군이 다르기 때문에 모회사인 네이버 주주 가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을 수 있어서다. 네이버의 웹툰 사업에 투자하려는 일부 자금이 미국 증시로 옮겨갈 순 있겠지만 국내 동시 상장보다는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라인게임즈 역시 지배구조상 중복 상장 이슈에서 한발 비켜나있다.

라인게임즈 최대주주는 지분 35.7%를 보유한 라인야후 코퍼레이션(옛 Z홀딩스)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라인야후 지분 63.6%를 보유하고 있다.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해 라인게임즈 실적은 네이버 연결 실적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네이버웹툰이 외형을 확대하는 동안 네이버가 자금 지원을 했던 만큼 IPO에 따른 주주 보호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네이버 주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21~2022년 네 차례에 걸쳐 3800억원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은 네이버가 웹툰엔터를 통해 모두 지원했다. 네이버가 2021년 6600억원에 인수한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코퍼레이션 지분 100%도 지난해 웹툰엔터에 현물출자했다. 현물출자 과정에서 해당 지분은 8400억원어치로 평가됐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웹툰엔터 상장 이후 네이버의 지분율 희석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는 네이버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네이버 입장에서는 장기간 네이버 웹툰에 자금 수혈을 해주었던 만큼 향후 추가 자금 지원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네이버가 웹툰엔터 및 라인게임즈 IPO를 순조롭게 완료하면 다른 계열사 IPO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수의 계열사 IPO를 진행하면서 ‘중복 상장’으로 비판을 받아온 경쟁사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계열사 상장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왔다. 네이버 계열사 중엔 상장사는 네이버가 유일하다. 관계사로 넓혀도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한 라인야후뿐이다.

외부 투자보다는 그룹 내 자금을 활용해 신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한 만큼 IPO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IB 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클라우드, 스노우, 크림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한 계열사를 IPO 유력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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