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려아연 경영권 전쟁…최씨 33% vs 장씨 32% '막상막하'

입력 2024-02-21 15:35   수정 2024-02-22 09:50

이 기사는 02월 21일 15: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업체 고려아연을 두고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정관변경 등을 놓고 주주총회 표대결에 들어가면서 ‘한 표’ 싸움이 중요해졌다.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의 지분율은 각각 33%, 32%로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현대자동차뿐 아니라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 종친일가까지 우군으로 끌어들여 지분을 모았다. 장 고문 측도 자회사를 이용해 지난해 말까지 2000억원 수준의 고려아연 지분을 사모았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고려아연의 배당안과 정관변경안건을 두고 다음달 19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예고했다. 영풍은 이날 소액주주 등에게 의결권 위임과 반대표 행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지분은 크게 최씨일가(33.2%) 장씨일가(32.0%) 국민연금(8.5%) 소액주주(26.3%)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는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자금을 총동원해 지분을 모았다. 최씨 일가 우호세력으로는 현대차그룹(5%) 외에도 최씨종친(해주최씨준극경수기호종중)과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이 꼽힌다. 그 영향으로 최씨 일가 지분(33.2%)이 정씨일가 지분(32.0%)을 앞서기 시작했다.

최씨일가의 우군으로 떠오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작년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했다. 고려아연이 지난해 6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CVD&G제1호 펀드에 300억원을 출자하고,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자신의 공모펀드와 ETF 등을 통해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했다.

트러스톤은 지난해말까지 트러스톤 ESG제갈공명 증권펀드(1478주)와 트러스톤 ESG지배구조레벨업증건자투자신탁(2533주), 트러스톤 장기고배당40펀드(380주), 트러스톤핀셋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208주) 등을 통해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 주라도 아쉬운 최씨일가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귀띔했다.

장씨일가도 영풍그룹의 자회사를 통해 지분율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정 고문은 계열사 씨케이, 에이치씨, 시네틱스, 코리아써트, 영풍전자 등을 통해 지난해 약 1950억원의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했다.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약 1500억원의 배당금을 전부 지분 매입에 사용한 셈이다.

이번 표대결에는 국민연금의 역할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준 고려아연의 지분 8.3%를 보유한 고려아연의 2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2년, 2014년, 2022년 장 고문 이사선임의 건에 반대한 이력이 있다. 2022년 당시 장 고문에 대해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에 해당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보면 최씨 일가가 경영권을 쥐고 있어 유리해보이지만 장기전으로 갈수록 장 고문이 유리할 수 있다”며 “영풍이 단일 최대주주인 데다 영풍 측 장 고문이 최 회장보다 두배 많은 지분을 갖고 있어 매년 배당 등을 통해 보다 많은 현금을 쥘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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