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 천국 일본까지 초토화…2조원대 '잭팟' 터졌다

입력 2024-02-22 07:00   수정 2024-02-22 07:17


만화 강국 일본 내 한국 웹툰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 웹툰의 해외 수출 규모가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웹툰 산업 매출은 5년 연속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웹툰 산업의 총매출액은 1조8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17년(3799억원)보다 4.8배가량 급성장한 수치다. 2023년 매출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플랫폼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 게 주효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3년 전 세계 만화 앱 시장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웹툰 플랫폼 매출 1위는 카카오 픽코마, 2위는 라인망가, 3위 네이버웹툰, 4위 카카오페이지 순이다.

특히 주목할 만 한 것은 세계적으로 최대 만화·웹툰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의 성과다. '2023 웹툰 실태조사'를 보면 국내 웹툰의 해외 수출 전체 비중에서 일본은 절반에 가까운 45.6%를 차지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내 웹툰 애플리케이션(앱)은 카카오픽코마와 라인망가로 각각 누적 다운로드 수 4000만회를 돌파했다. 카카오픽코마는 2016년 4월 일본에 론칭한 이후 2020년 7월부터 줄곧 일본 내 디지털 만화 플랫폼 점유율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은 약 26억 달러(약 3조4112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연간 거래액 1000억엔(약 8893억원)을 경신하며 일본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난해 돈을 가장 많이 쓴 앱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는 일본 시장에서 픽코마가 인기를 얻을 수 있던 것은 주로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소비하는 환경에 맞춘 사용자환경·경험(UI·UX)을 적용한 것을 꼽았다. 만화 한 권을 에피소드에 따라 나눠 제공하는 '화 분절' 방식을 통해 이용자 취향에 따라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픽코마의 비즈니스 모델을 현지 만화 플랫폼들도 뒤따라 도입하며 지금은 시장의 기준이 됐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올해도 입증된 플랫폼 운영 역량과 축적된 작품 데이터를 활용해 작품과 이용자(독자)의 연결을 강화하고, 사용자 경험과 서비스를 발전시켜 글로벌 1위 디지털 만화 플랫폼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도 자체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라인망가와 전자책 플랫폼 이북재팬의 일본 연간 거래액은 합산 약 9000억원을 돌파했다. 라인망가는 출시 초기 일본의 출판 만화를 디지털화하는 서비스로 출범한 뒤 오리지널 연재 작품 비중을 점차 확대했다.

지난달 라인망가의 웹툰 '신혈의 구세주'는 일본 내에서 한 달 새 10억원을 벌어들이며 현지 웹툰 매출 1위를 기록했고 또 다른 작품인 '입학용병'은 연 거래액 약 90억원을 넘겼다. 라인망가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월까지 일본 웹툰 앱 월간 이용자 수(MAU) 1위를 유지 중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오랜 시간 외연을 확장해 온 네이버웹툰의 생태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입체적 캐릭터가 등장하는 다양한 장르의 팬덤이 강한 작품들이 존재한다. 콘텐츠 업계 전반에 걸쳐 이용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인기 요인을 설명했다.

웹툰의 인기와 함께 한국의 출판 만화 사업도 호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 분석'에 따르면 국내 만화 시장 수출액은 전년 대비 71.3% 대폭 늘었다. 또한 콘텐츠 산업 종사자 같은 기간 0.5% 감소한 데 비해 만화 종사자는 5.1% 증가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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