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그룹 홍석준·홍정환 父子, 캑터스PE와 한국자산평가 인수

입력 2024-02-23 10:42  

이 기사는 02월 23일 10: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보광인베스트먼트 홍석준 회장과 아들인 홍정환 씨 부자(父子)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국내 최대 채권가격평가 업체인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한다. 내년 말 경영권 인수에 앞서 캑터스PE가 한국자산평가 최대주주로 지분을 굴리는 '징검다리 투자자' 역할을 할 계획이다. 홍 회장 부자는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한 뒤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캑터스PE는 컴퍼니파트너스와 함께 공동 운용사(GP)로 펀드를 조성해 한국자산평가 지분 '50%+1주' 인수를 추진한다. 여기에 홍 회장과 홍 씨가 각각 지분을 반반씩 보유한 컨설팅업체 에이치아너스도 한국자산평가 지분 15.5%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에이치아너스는 이번 매입에 따라 한국자산평가 지분이 현재 26%에서 41.5%로 늘어난다. 이 같은 거래는 오는 4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전략적 투자자(SI)인 에이치아너스가 재무적 투자자(FI) 캑터스PE의 도움을 빌려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하는 작업이다. 에이치아너스는 이 거래가 마무리된 뒤 1년 6개월에서 3년 6개월 사이에 캑터스PE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7%에 대해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에이치아너스는 한국자산평가 지분 48.5%를 보유하는 등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최대주주가 되면 한국자산평가 이사회 5인 중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세 명의 지명권을 얻는다는 조건이 이번 거래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 캑터스PE는 유진PE로부터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했다. 하지만 주요 출자자(LP)인 HL디앤아이한라의 투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4년 만인 지난해 말 매각했다. 캑터스PE는 당시 보유 지분을 에이치아너스와 특수목적회사(SPC)인 케이에프제1차에 나눠 팔았다. 현재 한국자산평가의 최대주주는 지분 65.5%를 보유한 케이에프제1차다. 케이에프제1차 보유 지분을 에이차이너스와 나눠 사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캑터스PE는 다시 한국자산평가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캑터스PE는 한국자산평가 재투자 과정에서 안정적 투자 구조를 설계했다. 에이치아너스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캑터스PE의 투자 단가에 연 복리 12~15%를 붙인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4년 내 캑터스PE의 투자 단가에 내부수익률(IRR) 8% 이상을 보장하는 공모가로 한국자산평가를 상장시켜야 한다는 적격 상장 조건도 있다.

적격 상장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캑터스PE는 투자 단가에 IRR 10%를 가산한 금액으로 에이치아너스에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에이치아너스가 풋옵션을 받아주지 못하면 캑터스PE는 에이치아너스의 지분 전량을 가져와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도 받는다.

IB업계 관계자는 "캑터스PE는 오랜 기간 지켜 본 한국자산평가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재투자한 것"이라며 "안정적 투자 수익률도 보장받았다"고 말했다

홍 회장 부자는 한국자산평가를 승계 지렛대와 자산 증식 수단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홍 회장은 지난해 말 한국자산평가를 지분을 인수하기 직전에 자신이 보유한 에이치아너스 지분 절반을 장남인 홍 씨에게 넘겼다. 지분을 절반씩 나눠가진 홍 회장 부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에이치아너스에 한국자산평가 지분 인수대금 500억원을 투입했다.

한국자산평가는 향후 홍 씨가 맡아 경영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산평가가 홍 회장 일가의 승계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자산평가가 향후 상장에 성공하면 홍 회장 부자가 에이치아너스를 통해 500억원에 확보한 한국자산평가 지분 26.0%의 가치도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