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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본격 상승세를 탔다는 평가다. 삼성생명 주가는 2021년 4월 이후 8만원 선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엔 6만원으로 추락했다. 연말 결산 법인의 배당락 여파에 오너일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이 겹치면서다. 올초 삼성 오너 일가는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했다. 삼성생명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보유 지분 중 1.16%를 처분하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17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삼성생명의 PBR은 0.78배로, 현대해상(0.72배) 한화생명(0.38배) 등 다른 보험주처럼 1배에 못 미친다. 보유 재산을 모두 처분해도 돈이 남을 만큼 시가총액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실적 호조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8953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19.7%%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는 삼성생명의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21일 DB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다섯 곳은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 안팎에서 최대 9만9000원으로 올렸다.
증권사들은 삼성생명이 기존에 제시한 35~45% 상당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주주환원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말 ‘K-ICS 비율’(지급여력비율)이 우수하고 해약환급준비금도 없어 배당가능이익이 충분하다”며 “주요 금융지주만큼은 아니더라도 보유 자사주 10% 중 일부를 소각할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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