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수익 30%↑, 공실 채우는 '단기 임대' 뜬다

입력 2024-02-26 17:36   수정 2024-03-05 16:32

출장이나 여행 등의 이유로 특정 기간만 거주하는 이른바 ‘단기 임대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월 임대료가 기존 시세보다 약 30% 높아 임대인(집주인)도 공실 대신 단기 임대로 운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6일 단기 임대를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 플랫폼업체 삼삼엠투에 따르면 지난해 약 2만 건의 단기 임대 계약이 체결됐다. 2022년(4400건)에 비해 약 4.5배 증가했다. 평균 계약 기간은 4주다.

일반적인 임대 기간은 1~2년이지만 단기 임대는 주 혹은 월 단위로 계약이 이뤄진다. 삼삼엠투, 리브애니웨어 등 단기 임대만을 다루는 플랫폼이 생기고 네이버페이 부동산도 단기 임대만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박형준 삼삼엠투 대표는 “단기 임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 임대 상품 공급이 원활해지면 시장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장과 인턴 업무, ‘한 달 살기’ 같은 휴식을 목적으로 단기 임대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단기 임대 상품은 보증금이 낮고 가전과 가구가 갖춰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용하기 편하다. 대학교 졸업생인 A씨는 “지방 본가에 있는 동안 인턴에 합격해 서울 마포구 근처 집을 알아봐야 했다”며 “잘못 구하면 마음에 들지 않는 곳에서 1년 이상 살 수도 있어 일단 단기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먼저 단기 거주 공간을 구한 뒤 오래 머무를 곳을 찾는다는 얘기다. 업무지구가 형성돼 있는 강남권에서 단기 임대 이용이 활발하다. 강남구 역삼동 B공인 관계자는 “강남 지역은 지방이나 외국에서 출장을 오는 직장인이 많아 회사 차원에서 단기 임대 물건을 알아보기도 한다”고 했다.

기존 시세보다 월세 수익이 높아 단기 임대를 택하는 임대인도 늘고 있다. 강남구 논현동 C공인 관계자는 “보통 월세가 100만원에 보증금 1000만원인데 3개월 계약에 새 오피스텔은 월세를 150만원까지도 받을 수 있다”며 “장기 임대를 단기로 돌리는 임대인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 역삼동 ‘센트럴푸르지오시티’(원룸 전용 24㎡)는 월세 130만원(보증금 130만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장기 임대로 운영하는 동안 생기는 공실을 단기 임대로 메꿀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 플랫폼 내 단기 임대 상품 운영자는 “공실이 생길 때 단기 임대를 놓는다”며 “주 단위로 임대료를 받는데 시세보다 1.5~2배 수익이 나온다”고 했다. 다만 일반적인 전·월세 임대 계약에 비해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잦은 응대 등 신경 쓸 부분이 많다. 또한 숙박업 신고를 하지 않고 단기 임대 계약을 맺은 뒤 오피스텔 등을 숙박업소처럼 운영하면 불법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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