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의 대입 비결 '금수저 전형'에…하버드 전 총장도 "불공정"

입력 2024-02-27 21:27   수정 2024-02-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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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에서 가장 오래 재임했던 데릭 복(93) 전 총장이 100년 가까이 이어온 미국 대학계의 '기여입학제도'를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복 전 총장은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부모가 부유하고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학생을 입학시키는 것은 잘못됐다"라며 "어느 때보다 외부적인 이유가 아니라 학업 능력에 초점을 맞추도록 시스템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복 전 총장은 1971~1991년과 2006~2007년 두 차례 하버드대 총장을 지냈다.

미국 예일대가 1920년 도입한 이후 다수 미국 명문대가 도입한 기여입학제는 고액기부자·교원 및 교직원 자녀 등에게 입시 특별 가산점을 주는 제도다. 대학 재정을 강화해 사회적 약자에게 장학금 등 교육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유한 백인의 '학벌 세습' 통로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조지 부시, 존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도 기여입학으로 각각 예일, 하버드대에 입학했다.

기여입학제를 폐지해야한다는 주장이 본격 공론화된 것은 지난해 6월부터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소수 인종 지원자를 배려하는 '적극적 차별시정(어퍼머티브 액션)' 정책을 위헌이라고 결정하자 불똥이 기여입학제에 튀었다. 소수 인종에 대한 배려가 불공정하다면 유력 동창이나 부자를 우대하는 기여입학제도 역시 불공정이라는 불만이 제기됐다. 일부 인권 변호사는 기여입학제를 중단하라는 청원을 제기했다.

다만 복 전 총장은 적극적 차별시정은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흑인, 라틴계 등 다양한 인재를 모집하려는 노력이 학업 성취도와 사회적 이동성을 강화하고 모든 학생에게 도움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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