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10년 만에 반토막…'출산율 1위' 세종도 1명대 깨졌다

입력 2024-02-28 12:00   수정 2024-02-29 02:50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는 23만 명이었다. 2012년까지만 해도 48만 명에 달한 출생아 수가 10여 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아이를 낳을 것이란 기대도, 30대에 진입한 인구 70만 명대의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가 저출산 반전의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빗나갔다.
○출산율 ‘0.72명’ 역대 최저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200명(7.7%) 줄었다. 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2022년(0.78명)보다 0.06명 하락했다.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 모두 1970년 이후 최저였다. 특히 합계출산율은 1분기 0.82명을 기록했으나 2분기 0.71명, 3분기 0.71명, 4분기 0.65명으로 떨어졌다.

2000년까지도 출생아 수는 64만 명에 달했다. 이후 2010년에 이르러 출생아 수가 47만 명으로 줄었다. 2020년엔 27만 명으로 줄며 10년마다 20만 명씩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2020년 출생아 수는 27만2337명이었는데 2021년 26만562명으로 1만1775명 감소한 데 이어 2022년 24만9186명으로 1만1376명 줄고, 작년에는 감소폭이 1만9200명으로 확대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혼인 건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더 큰 폭으로 출생아 수가 줄었다”며 “올해도 그 영향이 이어져 작년 말 예상한 0.68명에 수렴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출산율 1명대 시·도 ‘제로’
출산의 첫 단계인 결혼 건수는 지난해 소폭 반등했다. 2022년 19만1690건에서 지난해 19만3673건으로 1983건(1%) 증가했다. 출산율 회복의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결혼 후에도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예단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지난해 혼인 건수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결혼을 미룬 예비 부부들이 작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결혼식을 올린 영향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혼인 건수는 11월과 12월에 각각 4.4%, 11.6% 감소하며 하반기 들어 감소폭이 커졌다.

에코붐 세대의 결혼과 출산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30~34세 남성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는 지난해 40.1건으로 전년 대비 0.2건 감소했다. 30~34세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66.7명)도 전년 대비 6.8명 줄어 전 연령대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대인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2022년 1.12명을 기록한 세종시도 출생아 수가 감소(-400명)하며 지난해 합계출산율(0.97명)이 1명 아래로 떨어졌다. 젊은 도시로 꼽히는 세종마저 출산율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서울 출산율은 0.55명으로 전국 꼴찌였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27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200명(-5.4%) 감소했지만 출생아 수보다 많아 인구는 12만2800명 자연감소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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