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65명…전쟁 중인 우크라와 비슷

입력 2024-02-28 18:27   수정 2024-03-07 15:57


지난해 한국의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사상 처음 0.6명대로 떨어졌다.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0.7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제외하면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 통계’와 ‘2023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23만 명으로 전년(24만9200명) 대비 1만9200명(7.7%) 감소했다. 전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2년까지만 해도 48만 명에 달한 신생아 수는 10여 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사망자가 35만27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인구는 작년 12만2800명 줄었다. 4년째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졌다.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이었다. 전년(0.78명) 대비 0.06명 감소한 것으로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떨어져 사상 첫 0.6명대 분기 출산율을 나타냈다. 4분기 출생아는 5만2618명으로 1년 전보다 3905명(6.9%) 줄었다.

정부는 저출산 대응에 18년간 380조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한국의 저출산 현상은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0명 미만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여성의 첫째아 출산 연령(32.6세)도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그해 0.9명, 지난해 0.7명으로 출산율이 낮아진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수준이다. 통계청은 올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68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출생아 수 60만 명대를 유지한 2000년생이 자녀를 낳을 향후 5~10년이 인구를 반등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일·가정 양립 제도를 비롯해 저출생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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