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내홍 깊어가는데…이재명 "언제 친명됐어? 하하하" [영상+]

입력 2024-02-29 16:00   수정 2024-02-29 16:03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둘러싼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친명이냐, 비명이냐'를 두고 공천을 확정한 이들과 농담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컷오프(공천배제)'된 노웅래 의원이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당내 갈등이 정점을 향해 가는 상황에서, 공천을 주제로 농담하며 폭소하는 모습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피트니스센터를 찾아 직장인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뒤 현장을 떠나며 이개호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김영호 의원 등과 함께 크게 웃었다.

대화는 이개호 정책위의장과 이 대표가 계단을 내려오며 시작됐다. 이 정책위의장의 말을 듣던 이 대표는 큰 소리로 "하하하" 웃으며 "단수 공천을 받으면 친명이 된다. 언제 (친명으로) 전향하셨어요"라고 말한다.

지난 25일 민주당 텃밭인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단수 공천받은 이개호 의원은 애초 친낙(친이낙연)계였지만, 이 대표 체제에서 단 한 번도 쓴소리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생존형 친명'으로 분류된다.



이어 건물을 빠져나온 뒤 이개호 정책위의장이 "친명 이개호는 이제 가보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빵' 터지며 웃은 뒤 "아니 이게 단수 공천이 되면 친명이 돼"라고 말했다.

옆에서 대화를 듣던 김영호 의원은 "저는 경선해서 비명이 됐다. 경선하면 비명, 공천받으면 친명”이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경선해서 비명됐어요? 하하하"라고 크게 웃었다. 김영호 의원은 지난 21일 경선에서 승리해 서울 서대문을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현장에서 이 같은 대화를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대표님이 기적을 만들고 계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상을 통해 상황을 접한 지지자들도 "대표님이 활짝 웃으시니 너무 보기가 좋다", "친명 이개호다", "역시 일 잘할 사람을 뽑는다. 역시 이재명이다"며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민주당은 계파 갈등을 기반으로 한 공천 갈등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영주·이수진·박영순·설훈·이상헌 등 5명의 의원이 탈당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입당도 자유 탈당도 자유"라며 "분명한 것은,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별로 그렇게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을 받으면 친명, 탈락하면 반명·비명이라는 보도를 자제해 달라"며 "일부 언론이 국민의힘은 조용한 공천이라고 엄호하고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는 엉터리라며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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