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민관 협력과 기술 혁신으로 병해충 대응해야

입력 2024-03-03 18:42   수정 2024-03-04 00:27

기온 상승 때문에 과수의 개화기가 매년 하루 정도 빨라지고 있다. 그 영향으로 작년에는 과수 개화기에 저온 피해가 컸다. 여기에 긴 장마의 여파로 탄저병이 확산했고, 과수 화상병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과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어 식탁 물가가 올랐고, 그 영향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농업은 우리의 일상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산업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병해충의 지속적인 변이 때문에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기후변화는 병해충의 발생 빈도와 종류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도전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병해충 예찰 및 방제 체계를 대폭 개선해 사후 방제 중심에서 사전 대응 중심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첫 번째 전략은 병해충 발생에 대한 직접 모니터링을 확대하는 것이다. 병해충 관리 전략의 핵심은 사전 예찰 강화에 있다. 지금까지는 벼만 직접 예찰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과수와 채소까지 포함해 총 11개 작물의 예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작물별로 중앙예찰단을 구성해 병해충 발생이 우려되는 시기에 중점적으로 현장을 관찰함으로써, 농업인이 조기에 적절한 방제 조치를 할 수 있게 되므로 대량으로 확산하기 전에 예방적 관리가 가능해진다.

두 번째는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병해충 예찰 체계 구축이다. 최근 병해충 발생 양상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농촌진흥청과 지방 농업기술원, 그리고 시·군의 농업기술센터만으로는 병해충 발생 상황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예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민관 협력을 통해 병해충 예찰 체계를 더 전문적이고 촘촘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식물방역법’이 개정돼 대학, 연구소 등 민간기관을 예찰조사 전문기관으로 지정해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올해는 대학의 전문가를 활용해 권역별로 주요 문제 병해충을 예찰 조사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농작물 병해충 인공지능(AI) 영상진단 앱 서비스를 도입한다. 6월에 대국민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농업인은 이 앱을 통해 사진을 찍어 올리기만 하면, 병해충 종류와 방제 방법을 알 수 있다. 앱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실시간으로 병해충 발생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중장기적으로는 병해충과 기상 그리고 작물생육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병 해충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런 개선 조치는 농업인이 병해충으로부터 농작물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어느새 3월 초, 대지의 생명이 꿈틀거리고 있다. 올 한 해는 병해충이나 재해 없이 농업인은 풍성하게 수확하고, 그 수확의 즐거움이 소비자에게까지 이어져 모두가 풍요로운 결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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